◎농어목 28종등 쓰시마난류 타고 북상… 서식 분석한국해양연구소 생물연구부 유재명 박사는 제주근해에서 국내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아열대성 물고기 35종을 처음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유박사는 지난 7년간 두성해양연구소가 촬영한 수중사진을 토대로 2년여동안 분류작업을 거쳐 최근 출간한 약식어류도감 「제주도 물고기」를 통해 문섬 숲섬 등 제주도 인근섬의 수심 10∼20에서 부채꼬리실고기 등 35종의 아열대성어종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유박사가 새로 확인한 어종은 아귀목 2종, 금눈돔목 1종, 큰가시고기목 1종, 씀뱅이목 1종, 농어목 28종, 복어목 2종 등 총 6개목 17과 31속 35종이다. 이 물고기들은 모두 암초나 산호초 등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으로 규슈(구주) 등지에서 살던 물고기들이 초속 5로 북상하는 쓰시마(대마)난류를 타고 제주근해로 이동,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유박사는 분석했다.
유박사가 발견한 어종 중에는 보존가치가 높은 물고기도 다수 포함돼 있다. 농어목 놀래기과인 등푸른청소놀래기는 상어 돔 등 큰 물고기의 등지느러미에 기생하는 작은 생물을 잡아먹는 대신 이들로부터 보호를 받는 공생관계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또 희귀어종인 톱쥐치등도 발견됐다.
유박사는 『제주도는 쓰시마난류가 북상하는 길목으로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으나 체계적인 조사가 없어 밝혀진 어종수는 많지 않다』며 『비슷한 환경인 일본 남부해역에서 발견된 어종과 비교할 때 제주근해에서 최소 2백∼3백여종이 추가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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