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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의 한국기업 이랜드공장 「의련시장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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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속의 한국기업 이랜드공장 「의련시장유한공사」

입력
1995.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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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보다 직접투자” 정법 주혀/“일한만큼 가져간다” 성과급제 근로의욕 높여/상해에 숙녀복매장설치 내수시장공략에 박차『값은 중간이면서 질은 고급제품에 뒤지지 않는 이랜드 상품의 장점이 중국시장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봅니다』 상하이(상해)시 민행구 당만진 행복촌에 위치한 「의련시장유한공사」는 이같은 방침으로 중국시장 개척에 나선 이랜드그룹의 중국현지공장이다. 이랜드는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 한국기업과 달리 합작투자방식 대신 독자적인 직접투자 전략으로 중국내수시장 진출에 승부를 걸었다.

지난 90년이후 중국진출을 모색해온 이랜드는 지난 92년 상해지사를 설립했으며 상해복장진출공사에 주문자생산(OEM)방식으로 이랜드상품을 생산케 하는등 중국시장에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랜드는 중국에서 개최되는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인들의 선호도와 반응등을 알아보고 본격적인 진출을 타진했으며 중국국내시장의 높은 관세와 유통경로상 장애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직접투자하는 방법이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상해를 현지 공장 위치로 삼은 것은 상해시가 베이징(북경)에 비해 한국과 거리가 가깝고 시장성이 밝을 뿐만 아니라 중국내륙으로 통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 합작생산을 피하고 독자적 투자를 택한 것은 합작투자시 발생하는 불필요한 경영간섭과 의견조정상 어려움등으로 손을 든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즉「우리방식대로 승부를 걸자」는 적극적인 기업의지로 밀어 붙인 것이다.

공장이 위치한 행복촌은 상해시내 중심가에서 30분 거리에 있고 부근에 봉제공장들이 많아 위탁생산등에서도 편리했다. 또 개발구가 아니어서 현지인이 아닌 다른 성의 값싼 인력충원도 용이했다.

총 1백20만달러를 투자해 마련한 약 1천여평 규모의 공장부지에는 사무실과 공장, 식당, 창고를 갖추고 있고 한국에서 파견된 관리인원 7명을 제외한 현지인 3백여명이 일하고 있다.

임금 또한 고정급제에서 탈피, 성과급제를 도입해 「일한만큼 가져간다」는 성취의욕을 불어넣었다. 이곳 근로자들이 버는 한달 평균 5백위안(원·한화 5만원)의 월급은 장쑤(강소), 저장성에서 일하는 근로자 월급보다 1백∼1백50위안이 더 많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장가동에 들어간 「의연시장유한공사」의 주생산품은 캐주얼 재킷과 바지. 현재 재킷 생산 라인 3기와 바지 생산 라인 1기등 모두 4개 라인을 가동, 하루 6백여벌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판매는 지난 93년 8월 상해시 서가회 동방상하 2층에 마련한 숙녀복 복합매장에서 이루어지는데 현재 매달 40만∼50만위안의 매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은 한국에서 들여오고 저가 제품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 중국 내수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홍성조(32)대표는 『중국내 봉제산업은 한국 임금의 10% 수준이어서 아직까지 투자 전망이 밝은 편이나 상해시의 경우 높은 인플레와 관세, 법제도의 잦은 변경, 외지 노동력 사용제한등으로 갈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상하이=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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