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숙성땐 최상품… 조어대서 특별관리술을 좋아하는 중국사람들은 많은 명주중에서도 천하명주로 사오싱(소흥)주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소흥주는 중국에서도 물산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저장성의 소흥지방에서 제조되고 있다. 이곳은 땅이 기름져 쌀이 맛이 있고 물맛이 좋아 명주제조지로서의 입지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2천5백여년된 제조비법으로 빚어진다는 소흥주는 담갈색의 색깔을 띤 순곡주로 매우 독특한 향을 지니고 있다. 은은한 쌀냄새가 밑바탕에 깔린 이 향을 중국인들은 좋아한다. 처음 맛본 사람에게는 자칫 역겨울수도 있다. 그러나 몇번 마셔보면 이내 감칠맛에 혀가 동하게 된다. 소흥주는 우리로 말하면 찹쌀로 빚은 동동주인 셈이다. 소흥주의 비결은 이고장에서 나는 맛좋은 물과 쌀이외에도 술을 발효시키는 효모인 누룩과 쌀과 누룩의 독특한 배합비율에 있다.
소흥시내에 있는 소흥황주집단공사는 이곳에 있는 국영의 3개 소흥주제조공장중 규모가 가장 크다. 소흥황주집단공사는 공장직원만해도 2천여명에 달하고 술맛을 연구하는 연구원만 2백여명이 넘는다. 연간생산량 6만톤중60%이상이 수출된다.
소흥주는 숙성연수에 따라 등급이 달라진다. 3년 5년 7년 숙성된 술이 일반적으로 출하된다. 특히 10년 된(진년10년) 최상급주는 중국정부가 공인하는 국빈용 술이다. 지아판주이라고 불리는 이술은 베이징(북경)의 영빈관인 조어대가 제조를 감독한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가연회행사와 국빈만찬에는 어김없이 이 술이 사용된다.
황주집단공사의 안내자는 중국의 최고실력자 덩샤오핑(등소평)이 매일 반주로 하루에 세잔씩 마시는 술이 바로 이공장에서 생산된 지아판주라고 자랑한다. 하지만 공장의 안내자는 술을 발효시키는 주공장은 위생적인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는등 제조비법의 보안에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사오싱=이병규 기자>사오싱=이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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