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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연구개발 1,200억 투입/김 대통령 과기정책방향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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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연구개발 1,200억 투입/김 대통령 과기정책방향 제시

입력
199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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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내 선진7개국 수준으로/과기원,세계 10위권 연구교육기관 육성/한국주도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 추진김영삼 대통령은 23일 하오(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가진 재미교포 과학기술인 초청 간담회에서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을 향한 한국과학기술비전과 기초과학·첨단기술개발에 대한 정책방향등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융합 기술개발 착수 ▲2015년까지 20여개의 인공위성을 우리기술로 발사 ▲한국과학기술원의 세계 10위권 교육기관 육성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공동연구사업 착수등의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김대통령이 밝힌 정책방향 요지.

◇핵융합 연구개발계획=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인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일부 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 장치제작과 건설을 실질적으로 담당할 산업체들로 범국가적 핵융합 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고 각 주체별로 역할분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97년까지의 제1단계 추진기간중에는 장치설계와 기반기술투자를 실시하고 97년부터 2001년까지의 제2단계 기간중에는 장치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이 기간동안 1천2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정부는 우선 오는 2천년대에 우주기술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이다. 정부는 우선 산·학·연·관의 전문가로 우주개발기획단을 구성하고 오는 8월말까지 중장기계획을 마련, 하반기중에 관계부처 협의를 종합과학기술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까지 우리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20여기를 발사, 통신·방송과 기상관측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장기발전계획=한국과학기술원을 오는 21세기까지 세계 10위권의 초일류 연구중심 교육기관으로 육성시킬 방침이다. 세계의 과학기술을 선도할 제3세대 고급과학기술 두뇌를 집중양성하고 노벨상 수상자들을 초청, 공동연구토록 함으로써 세계일류수준을 지향하게 된다. 과학기술원에는 또 기술경영대학원과 의과학센터 개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국제공동연구사업 창설=우리나라 주도의 대형국제공동연구사업을 창설해 과학기술의 국제공헌을 꾀하고 세계경영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양의학분야 연구프로그램과 동식물 육종연구프로그램등을 국제수준화하는 한편 차세대 첨단기술가운데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지않은 연구테마를 선정, 우리나라 주도의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미과학센터 설립=워싱턴 근교에 있는 7층 건물(건평 1천6백57평)을 구입, 재미교포 과학기술자들의 교류와 협력창구로 활용한다. 한국과학재단이 50억원을 투입, 구입 관리하게 되며 각 연구기관과 기업체에 대한 사무실 임대수입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게 된다.<샌프란시스코=신재민 기자>

◎김 대통령 방미 이모저모/“한국과학 노벨상 기반마련 온힘”/동포과학기술인 2백여명 초청 격려

미국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재미한국인 과학자들과의 간담회등 2박3일간의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모두 마친 뒤 24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두번째 방문지인 시카고에 도착했다.

▷시카고 도착◁

김대통령은 이날 3시간50분간의 비행끝에 시카고 오헤어 공군예비기지에 도착, 이창호(이창호)총영사와 클라크 시카고시 의전장의 기상영접을 받은 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트랩을 나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70여명의 교민들에게 손을 높이 들어 인사했다.

김대통령은 트랩을 내려와 댈리 시카고시장 내외를 비롯한 미국측 인사와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화동인 미쉘정(10)군과 테레사김(10·여)양으로부터 화환을 받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격려했다.

▷샌프란시스코 출발◁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50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환송행사를 갖고 미국 및 교민환송객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과학자간담회◁

김대통령은 23일 하오 숙소인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로 재미동포 과학기술인 2백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과학기술이야말로 세계일류국가로 발돋움하는 결정적 요소』라고 전제, 『정부는 2010년까지 선진 7개국 수준의 과학기술발전을 목표로 과학기술 인재양성, 기초과학진흥, 첨단기술확보등 3대과제에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우수과학기술 두뇌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젊은 과학도들이 해외에서 초빙된 석학의 지도하에 노벨상에 도전하는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유두영(유두영)재미과학기술자협회회장등 역대회장단과 노벨상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호(김성호)UC버클리대교수, 조영충NASA수석연구원, 서남표(서남표)MIT대교수등 재미과학자들과 미학력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클린턴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재환군등이 참석했다.<시카고=신재민 기자>

◎핵융합이란/인간이 제조하는 태양열/21세기 꿈의 에너지기술

핵융합은 가벼운 원자핵 두개가 충돌해 한개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융합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원료를 바닷물로부터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21세기 꿈의 에너지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핵융합기술은 태양에너지의 근원인 핵융합반응을 지상에서 일으키는 것으로 「인공태양」으로 불린다. 태양내부와 똑같은 고온·고압의 조건을 만들어 핵융합반응을 일으키고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핵융합은 섭씨 1억도이상 초고온의 플라스마상태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별도의 발생장치를 개발해야 한다. 플라스마는 기체 액체 고체도 아닌 양전기를 띤 핵과 음전기를 띤 전자로 나뉘어진 제4의 물질상태를 말한다.

핵융합연구는 70년 구소련 아시모치에 의해 플라스마발생장치 토카막이 고안된 후 빠르게 발전해 왔다. 미 프린스턴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플라스마발생장치는 온도를 태양내부의 20배인 10억도까지 높일 수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러시아등의 국제공동연구팀은 2005년까지 70억달러를 투입해 최첨단 핵융합공학실증로인 「이터(ITER)」를 건설중이다.

국내에서도 초보단계이지만 한국원자력연구소가 89년 수백만도의 온도를 낼 수 있는 플라스마발생장치인 「KT―1」을 독자기술로 제작한 데 이어 대덕연구단지내 기초과학지원연구소는 1천만도까지 높일 수 있는 「한빛」을 6월 설치해 가동중이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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