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방안 구체화따라 업계 「국민차」경쟁 가시화/현대97년 중반 양산계획/대우티코후속 「M카」 추진/기아「모닝카」 개발완료「자동차보험료 경감(책임보험료 30%, 종합보험료 10%), 1가구 2차량 중과세대상서 제외, 주차요금 50% 할인(공공주차장), 등록세 면허세 50% 경감…」 앞으로 경차를 가진 사람에게 대체로 이런 혜택들이 주어진다. 지난달 행정쇄신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경차보급 확대를 위한 세부지원사항」을 최종의결했다. 행쇄위의 의결내용에는 이 외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50% 깎아주고 ▲최장할부구입기간을 48개월로 늘려주며 ▲애프터서비스 부품가격도 10% 내려주는등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정부의 경차지원방안이 구체화하면서 침체해 있던 경차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경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자동차업체간 경차범위조정논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들의 경차개발계획도 하나둘씩 가시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경차시대가 한발짝 앞으로 다가선 느낌이다.
이미 1천㏄급 독자모델 경차를 개발해놓고 경차시장이 성숙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97년 중반 경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으로 3천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는 1천㏄급외에 8백㏄급 엔진도 개발, 정부의 경차범위가 확정되는대로 주력모델을 결정할 방침인데 마이카붐이 불고 있는 동남아나 경차문화가 정착돼 있는 유럽지역 수출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경차수요의 극심한 침체로 시장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손을 놓고 있던 티코후속모델 개발을 하루속히 재개, 97년말부터 본격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최근 발표했다. 「M카」(프로젝트명)로 명명된 새 경차에는 배기량 8백㏄급 다중분사방식(MPI) 가솔린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엔진출력은 단일분사방식 엔진인 티코보다 10마력정도 향상된 50마력수준. 차체크기에서도 전체 길이(전장)는 3천5백㎜, 차너비(전폭)는 1천5백㎜로 티코보다 각각 1백㎜정도 크다. M카는 여러모로 티코의 형님격이 되는 셈이다.
대우자동차는 경차지원방안이 실시되면 티코판매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티코판매가 늘어나면 현재 판매부진으로 씨에로 생산라인으로 바꾼 창원공장 2라인을 티코생산으로 되돌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93년 배기량 8백㏄급의 경차인 일명 「모닝카」를 개발해놓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경차시장이 활성화하면 지체없이 생산에 뛰어든다는 방침을 세우고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도쿄(동경)모터쇼와 지난 5월 서울모터쇼등에 출품, 시장가능성을 타진해 온 모닝카는 「국민차의 개념을 바꾼다」는 것이 설계컨셉트라는 것이 기아측의 설명이다. 차디자인의 일반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날렵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라운드타입을 적용하고 있다. 전장이 3천4백95㎜, 전폭이 1천4백95㎜로 티코보다 조금 크다. 자체 개발한 PA1엔진은 최고출력이 50마력수준이다.
국민 누구나가 부담없이 탈 수 있는 「국민차」개념으로 지난 91년6월 첫선을 보인 경차는 92년에는 10만1천4백대가 팔려 전체 자동차판매중 8.0%를 기록, 경차붐이 조성되는 듯했으나 93년 9만2천8백28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7만5천9백92대로 전년에 비해 33.6%나 대폭 감소하는등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시교통난해소와 에너지절약차원에서도 경차문화는 반드시 정착돼야 한다』면서 『정부가 경차의 구매와 유지에 얼마나 큰 인센티브를 부여하느냐에 경차문화정착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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