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탱크 폭발땐 “최악 오염”/전남 작도부근/20척 긴급방제… 파도높아 어려움/부산서도 배충돌 6백드럼 유출【여천=송두영 기자】 23일 하오 2시15분께 태풍 페이의 내습길목이었던 전남 여천군 작도 앞(연도기점 동쪽 10지점)해상에서 원유 61만배럴을 싣고가다 좌초한 키프로스 선적 14만톤급 시 프린스호(선장 임종민·41)에서 기름이 대량유출되며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광양만일대 청정해역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기름이 유출되자 여수 해경과 호남정유 소속 방제선등 20여척이 24일부터 방제작업에 나섰으나 4∼5의 높은 파도와 시계 10안팎의 짙은 안개로 어려움을 겪다 하오 5시께 시 프린스호에 접근, 기관실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압하는데 성공했다.
해경은 연료유로 사용한 벙커C유 1천4백여톤이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원유탱크가 폭발해 원유가 유출됐는지 여부는 이날 하오늦게까지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있다.
여수지방 해운항만청은『원유탱크가 파괴돼 원유가 유출됐다면 사상최악의 해상오염이 우려된다』며 『벙커C유만의 유출로도 근해 어장에는 대단한 오염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름띠는 이날 상오 연도 북쪽으로 20 떨어진 안도연안 가두리 양식장을 크게 오염시키면서 반경 20여로 넓게 번지고있다. 오염면적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돼 인근 안도, 연도, 금오도지역의 전복 우럭 광어가두리 양식장 피해면적은 이날 하오 현재 1백여㏊에 이를것으로 추산되며 수천 ㏊에 달하는 광양만 일대의 공동어장도 큰 피해가 예상된다. 기름띠는 동북방향의 해류를 따라 충무, 거제도 일대, 가막만등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지역까지 크게 오염시킬것으로 우려된다.
시 프린스호는 작도에서 좌초된후 7차례 폭발하며 파도에 밀려 연도등대 1.5㎞지점 속칭 「대바위」에 2차로 좌초돼 선체 뒷부분이 가라앉아 있는 상태이다. 이배는 원유와 함께 연료유로 쓰는 벙커C유 1천4백톤, 벙커A유 1백톤등을 적재하고 있다.
이배는 사우디에서 원유 1백93만배럴을 싣고와 지난 21일 여천시 삼일항 호남정유 제2부두에서 하역중 태풍통보를 받고 나머지 61만배럴을 싣고 피항하다 사고가 났다. 이 배에 타고있던 선원 20명가운데 19명은 인근 연도 등대쪽으로 헤엄쳐나와 구조됐으나 기관장 송창근(38)씨는 실종됐다.
한편 사고 해역으로부터 4∼5 떨어진 금오도, 안도, 연도등 어민들은 이날 새벽부터 양식장이 기름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파도가 높아 속수무책이다.
어민들은 해경이 악천후만을 이유로 방제작업을 소홀히 하고있으며 선박회사측도 태풍중에 선박을 운항, 사고를 냈는데도 배를 조속히 예인하지 않는등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있다고 비난했다.
【부산=박상준 기자】 24일 상오 10시30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 등대 앞 해상에서 부산선적 기선 저인망어선 68태흥호(1백38톤급·선장 김성림·34)와 71동진호(1백32톤·선장 홍시옥·44)가 충돌, 68태흥호가 2시간여만인 낮 12시25분께 침몰하면서 이배에 실려있던 기름 6백드럼이 흘러나와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 사고로 68태흥호 선장 김씨등 선원 5명은 함께 운항중이던 67태흥호에 의해 모두 구조됐으나 연료용 경유 6백드럼이 누출되기 시작해 폭 10m, 길이 5백여m의 기름띠를 형성하면서 인근 해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