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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를 위한 진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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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위안부를 위한 진혼전

입력
199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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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도미야마,일제 만행 등 고발 90여점 출품/내 16일까지 동아갤러리2차대전당시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참상과 일제의 만행등을 고발하는 일본인 여성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진보적 시각에서 첨예한 정치·사회적 문제를 형상화해 온 도미야마 다에코(부산묘자·74)씨는 종군위안부와 조선인 강제징용, 광주 민주화항쟁등 주요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한 작품을 모아 8월16일까지 서울중구다동 동아갤러리(317―5745)에서 첫 한국전시회를 갖고 있다. 50년대 이후 일제만행에 대한 책임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한국의 군사독재, 인권탄압등을 서슴없이 비판해 양국에서 기피인물이 됐던 작가이다.

전후 50년이자 광복50주년을 기념해 화랑측이 「종군위안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제목으로 마련한 전시회에는 90여점이 출품됐다. 종군위안부에 관한 「바다의 기억」시리즈에는 전쟁터에서 짓밟힌 채 숨져간 한국여인들의 참상을 충격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조선인 강제연행을 다룬 「튀어라 봉선화」시리즈, 일제의 만주침략상을 다룬 「하얼빈역」시리즈, 윤동주와 김지하의 시를 소재로 한 시리즈와 광주항쟁을 다룬 시리즈도 있다. 흑백을 위주로 한 석판화작업이 대부분이나 유화, 실크 스크린, 콜라주, 설치등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됐다. 그러나 어둡고 격렬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얌전하고 세련된 기법으로 장식적인 분위기를 풍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전시회 개막식에 맞추어 내한한 그는 『소녀시절 부산에서 연행되는 조선인들을 목격한 후부터 일제의 만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한국에서의 첫 전시회를 계기로 희생자로 남아 있는 종군위안부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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