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의 날」 선포문·행운의 열쇠 받아/“부패척결” 강조에 교민들 10여차례 박수▷교민리셉션◁
미국을 공식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22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샌프란시스코페어몬트호텔 1층 연회장에서 교민 6백여명을 초청해 다과회를 베풀고 격려했다. 김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리셉션장 입구에서 박병호 한인회장등 현지 교민들의 영접을 받은뒤 교민들과 가벼운 인사말과 함께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김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미정부가 국빈방문 관례상 몇개 지방도시를 방문해주길 희망해 일제시대 미국내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우리의 미국이민이 제일먼저 시작된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가장 나쁜 병은 부정부패』라고 지적하고 『삼풍참사 역시 부실공사와 관계공무원의 부정결탁 때문에 일어났다』며 부정부패척결의지를 거듭 강조했는데 김 대통령이 부정부패척결을 강조할 때마다 참석자들은 10여차례의 박수를 보냈다.
김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루스벨트미대통령이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을 절대 잊지말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도 삼풍붕괴사고의 충격을 잊지 말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방선거에 대해 『지난 34년동안 중단됐던 지방자치제를 임기중 전면부활시킨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이는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7월초 방한한 만델라 남아공대통령이 「한국은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이룩한 위대한 나라라고 칭송하며 한국으로부터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조국의 발전에 긍지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미국은 이민사회인 만큼 비록 여러분이 소수민족이지만 미국의 주인』이라며 『훌륭한 미국인이 되는 길만이 조국을 위하는 길인만큼 함께 열심히 뛰자』고 격려했다.
▷시장접견◁
김 대통령은 숙소인 페어몬트호텔에서 프랭크 조르단 샌프란시스코시장을 접견하는 것으로 방미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조르단시장에게 『샌프란시스코가 미항인줄 알지만 과거 버클리대에 연설차 방문한지 20여년만에 다시 와보니 더욱 아름답다』고 밝혔다. 조르단 시장은 『2년반전 김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차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축제분위기가 인상깊었다』며 『서울의 자매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주셔서 더없이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김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 항구와 금문교가 내려다 보이는 숙소 페어몬트호텔 23층에서 조르단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약 15분간 환담을 마친뒤 곧바로 수행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방미일정을 협의했다.
▷미국도착◁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22일 상오 11시 11시간의 비행끝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 박건우 주미대사와 요더 샌프란시스코시의전장대리의 기상영접을 받고 부인 손여사와 함께 트랩에 나서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는 2백여명의 교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김 대통령 내외는 트랩을 내려와 톰 란토스 미하원의원등 미국측 환영인사및 우리측 환영인사들과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공항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프랭크 조르단 샌프란시스코시장은 『오늘을 김 대통령의 날로 선포한다』고 환영사를 한뒤 김 대통령에게 「김영삼 대통령의 날」선포문과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다. 김 대통령은 『성대한 환영에 감사한다』면서 『한국민과 미국민이 하나돼서 양국관계 발전과 우리 모두가 위대한 승리의 길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샌프란시스코=신재민 기자>샌프란시스코=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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