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섬유 사용 흑인용 개발 시장점유율 80%가발산업은 한때 섬유 합판등과 함께 한국경제를 먹여살린 3대 수출품의 하나였다. 수출입국을 외치던 60년대의 일이다.
70년대 중반이후 가발산업은 당시 세계수요의 70%이상을 차지했던 미국에서 수요가 급감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가발업을 하던 대기업들이 사업을 포기하거나 업종전환을 서두르던 당시 보양산업(주)이 선택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보양은 사람모발대신 인조섬유를 사용해 가격을 반이상 낮춘 흑인용가발을 개발하는데 성공, 수출에 나섰다. 보양이 만든 흑인용가발은 흑인들의 시장에서 금새 대성공을 거뒀다. 85년 5백만달러 수출에 이어 88년에 1천만달러, 불과 2년후인 90년에 2천만달러, 지난해 3천만달러 수출에 이르기까지 고속성장을 거듭한 보양은 지금 세계최대 가발수출업체로 꼽히고 있다. 수출하는 가발종류만 2천종이 넘는다. 미국 유럽 세계30여개국에 수출되는 보양의 가발은 전세계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흑인이 쓰고있는 가발은 80%이상이 보양제품이다.
치솟는 임금과 3D현상의 확산으로 구인난에 허덕이던 보양은 90년 공장을 중국경제특구 선천(심천)으로 옮겼다.
수출에만 주력하던 보양은 지난해부터 「스칼렛」이라는 브랜드로 내수시장공략에 나서 「패션가발」붐을 일으키는데도 성공했다. 보양은 내년초 중국 베이징(북경)과 상하이(상해)에 스칼렛전문점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주문자상표 부착(OEM)방식으로 나가던 가발에 스칼렛등 자체브랜드를 붙여 수출할 계획이다.
보양의 강기표 사장은 『경제수준이 높아지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면서 가발의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 가발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유망산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며 『바이오세라믹처리를 해 두뇌활성효과를 주는 건강가발을 개발하는등 끊임없는 노력으로 가발산업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