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파도와 사투 2명 구조30대태풍 페이의 격랑이 휩쓸고 간 부산에서는 한 경찰관과 용감한 시민이 선박 침몰로 실종된 선원을 구조하기 위해 파도에 뛰어들었다가 경찰관은 숨졌고 시민은 사투를 다해 두사람을 살려냈다.
23일 하오3시 40분께 악천후속을 운항중이던 부산 부일해상급유(주) 소속 유류운반선 부일11호와 같은회사 소속 예인선 207대길호등 2척이 선원 8명을 실은채 부산남항 방파제 남쪽 1백여해상에서 침몰했다. 선원들은 성난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속에서 구조를 요청하며 허우적거리다 외항쪽으로 계속 밀려갔다.
이때 인근주민 석도재(33·부산 서구 남부민동2가)씨가 구명튜브 1개만을 들고 높은 파도속으로 뛰어들었다. 석씨는 1시간여만에 예인선 선장 최도섭(39)씨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석씨는 이어 또다른 선원들을 구조하려 했으나 산더미 같은 파도가 휩쓸고 가버려 구조에 실패하고 겨우 헤엄쳐 나왔다.
한편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서부서 충무2파출소 박창희(28)순경과 서남부민파출소 박종수(32)순경도 구명튜브를 선원들에 던져주고 파도에 뛰어들었다가 갑자기 덮친 파도에 휩쓸려 박종수순경은 석씨등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으나 박창희순경은 선원들과 함께 실종됐다.
살신성인을 실천한 박순경은 부산공고를 졸업한 후 91년 경찰공채시험에 합격, 경찰에 투신했는데 의협심이 강하고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왔다고 동료경찰관들은 울먹였다.<부산=한창만 기자>부산=한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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