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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세 불리기” JP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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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세 불리기” JP 잰걸음

입력
199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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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민주 혼란틈타 「대권구상」 본격시동김종필 자민련총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자민련의 실질적 오너인 김총재는 민자 민주양당이 「당내사정」으로 삐걱거리는 틈을 이용해 당세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충남 대전 대구 강원 충북등 5개 전략요충지역을 순회한 김총재의 이번 나들이는 지방선거직후, 그것도 향후 정국변화방향을 둘러싼 여야 각 정파간의 신경전이 첨예한 상황에서 이뤄져 다양한 관측을 유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총재의 복안은 자민련의 이미지를 기존정당과 차별화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위상도 한차원 높여「신3김시대」에 대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김총재가 민자당이 지방선거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민주당이 분당사태로 치닫는 시점을 택해 지방순방에 나선 것도 김총재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총재는 이번 지방순방기간중 자민련이 「단합된 정당」임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다했다.

이번 지방방문이 내년 4월의 총선과 차기 대권을 직접겨냥한 포석이란 분석도 유력하다. 자신의 지역적 기반인 충청권은 물론이고 TK지역과 강원권까지 방문지역에 포함시킨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특히 김총재는 내각제개헌이 되지않더라도 현행 직선제로 다시 대권도전에 나설 의사까지 비쳐 시선을 끌고있다.

그는 지난 22일 춘천에서 당원격려대회를 마친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대통령이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내각제추진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자민련은 97년 대선때까지 현행체제로 가는 경우를 상정해 대비하겠다』고 말해 대권도전의사가 있음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이같은 김총재의 「독주」에 대한 견제와 비판의 소리도 만만찮아 낙관만 할 상황은 아니다.

김총재 1인체제에 대한 비판의 소리는 주로 당대당 통합원칙에도 불구하고 당운영에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구신민당쪽에서 새어 나오고있다.

김총재의 배려로 부총재에 임명된 박철언 전의원은 여전히 당사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구신민당대표를 지낸 김동길 의원도 『당사에 나가 봐야 앉을 자리도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심지어 당내 일각에선 김총재의 대권행보에 대해 『지방선거결과를 개인적 정치야망에 이용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냉소적 시각마저 제기되고 있다. JP의 「대권구상」이 어떤 궤적을 그려갈지 주목된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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