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상오 동해로 빠져나가강풍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제3호 태풍 페이(FAYE)가 23일 하오 5시께 경남 남해안에 상륙,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큰 인명·재산 피해를 냈다. 태풍 페이는 이날 밤과 24일 새벽사이 영호남과 중동부 내륙지방을 통과한뒤 24일 아침 울릉도 북서해역 쪽으로 빠져나간다.
기상청은 『태풍 페이는 북진하면서 보통 태풍과 달리 중심기압 9백4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43의 A급 태풍으로 세력이 발달했으나 경남 남해군에 상륙할 때는 중심기압 9백50헥토파스칼, 초속 34로 세력이 다소 약화됐다』고 밝혔다. 태풍 페이가 상륙할 때의 중심세력은 지난 59년 사상최악의 인명피해를 냈던 사라(SARAH)호와 비슷했고 87년 셀마(THELMA)호 이래 8년만의 강력한 태풍이다.★관련기사 34·35면
전국은 이날 하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경기 지방을 제외한 전지역에 태풍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남해안과 영남·영동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이와함께 태풍의 반경 4백안에는 초속 15∼30여의 강풍이 불어 남해안과 동해안에는 큰 해일이 발생, 선박의 침몰·좌초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태풍이 상륙한 남해안 지방은 만조 시간대와 겹쳐 피해가 컸다. 24일 새벽 태풍이 지나간 삼척·동해등 동해안일대도 강풍과 해일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하오늦게까지 인명피해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선박침몰과 피서객, 등산객, 낚시꾼들의 실종·조난신고가 잇달아 사망·실종자 수는 이날 하오 현재 50여명으로 일단 집계됐으나 태풍이 빠져나가는 24일에는 훨씬 많은 인명피해와 농작물침수 및 유실, 가옥파괴등 큰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이날 하오 11시 현재 지역별 강우량은 남해가 1백95㎜로 가장 많았고 제주 1백66㎜, 성산포 1백51㎜, 여수 1백28㎜,합천 90㎜, 대구 44㎜등을 기록했는데 기상청은 24일 상오중까지 영동지방에 최대 3백50㎜를 비롯, 전국적으로 50∼2백㎜의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지역에는 부산·목포등 육지를 잇는 해상교통이 이틀째 두절됐고 항공편도 이날 낮 무더기 결항됐다가 하오 5시부터 서울―제주 노선만 재개됐다. 울릉도 피서관광객 1천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동해안 전 해수욕장에는 해수욕이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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