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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시장 대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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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시장 대개편 예고

입력
1995.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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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참사 계기 외국사·합작업체 등 25개 진출 본격화/일 시미즈·마에다 미켈로그사 등 주택분야 우선 눈독/국내사도 부실추방 「건설한국」 안방지키기 결전태세삼풍백화점 붕괴참사이후 국내 건설시장에 대대적인 구조개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보다 안전한 건축물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일면서 선진국의 건설업체들은 국내시장 상륙을 본격 시도하고 있고 국내 건설업체들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깊은 불신감을 씻고 국내 시장을 지키자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외국 건설업체들은 국내 건설시장의 완전개방이 가까워지면서 우리나라 건설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등으로 아파트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아파트시장 진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나라에 국내업체와 합작투자 형식으로 들어와 있는 외국업체는 모두 15개. 국내 사무소를 차리고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업체도 1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시장조사와, 일본업체의 경우 「엔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국산 자재를 구입하는 것이 주업무라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로는 건설시장 개방과 최근의 각종 사고로 인해 아파트 분양가가 자율화 혹은 대폭 현실화하는등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조기에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국 업체들은 주택분야 진출은 이르면 내년말이나 97년초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아래 구체적 시장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일본 제1의 건설업체인 시미즈(청수), 일본건설업연합회회장사인 마에다(전전)등 일본업체들은 자신들의 기술력과 기획력을 동원하면 국내업체보다 싼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업체 가운데는 해외수주액 세계 2위권의 켈로그와 스톤앤드 웹스트등도 차별화한 고급주택단지 건설에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업체들은 특히 신세대 취향에 맞춘 미래형주택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수립해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국내 건설업계는 고질적인 부실시공이 업체들의 시공능력 부족이나 기술부족때문이 아닌 왜곡된 건설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를 개선하고 정밀하게 시공한다면 선진국업체와의 경쟁에서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H건설 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기술 자금등에서 앞서는 외국업체들이 본격 진출하면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우리 업체들도 그동안 나름대로 시장개방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시장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S건설의 관계자는 『정부가 건설업계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 건설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제대로 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준다면 외국업체들과 충분히 한판 승부를 벌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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