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사퇴” 한목소리속 노림수엔 다소차이/당대표후보 단일화가 2차분열 뇌관될듯민주당구당파의 반KT(이기택 민주당총재)진영에 서있는 부총재 4인의 「동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김원기 이부영 노무현 김근태 부총재의 선택과 이합집산양상은 잔류민주당의 진로를 좌우할 가장 비중있는 변수이다.
이들은 모두 이총재의 사퇴를 요구중이지만 그 목적에서는 다소 차이가 난다. 김원기, 이, 노부총재가 이총재배제를 당의 홀로서기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설정하고 있는 반면 김근태부총재는 신당파의 회군에 필요한 여건조성쪽에 여전히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김부총재의 이같은 태도는 그의 진의와 상관없이 이른바 재건파들이 구상중인 당 정비 프로그램의 실행을 막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부총재등은 김부총재의 만만치않은 정치적 상징성때문에 그를 당장 배제할 수도 없는 답답한 처지이다. 김부총재를 향해 『빨리 거취를 결정하라』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는 것은 이런 정황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김부총재는 당면현안인 차기당권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중심부에서 벗어나 있는 상태라고 할수있다.
이와관련, 활발한 물밑 모색을 진행중인 인사는 이, 노부총재이다.
이들은 타협을 통한 이총재퇴진과 외부인사의 당대표추대라는 「평화적 당권이양」을 구상중이다. 반면 김원기부총재는 『당권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총재는 이미 지난 22일 이 방안을 거부했고 민주당의 당세에 비추어 대표영입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에따라 대부분 당 관계자들은 반KT진영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이총재와의 표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아직 표면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김부총재를 제외한 3명의 부총재중 누가 후보가 되느냐의 문제는 이들간 제2차 핵분열을 일으킬 뇌관이 될 소지도 없지 않다.
현재 당권주자로는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김원기, 이부영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부총재는 4선의 경륜과 전북출신이면서도 신당행을 거부한 결단력이 돋보이나 역으로 출신지가 핸디캡이 될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부총재는 개혁과 세대교체 이미지가 강점이지만 아직 초선이라는 점이 부담이다.
결국 두사람의 원만한 조정여부가 당권향배와 민주당의 순항여부를 가름할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당권을 둘러싼 이들 부총재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은 김근태부총재가 최종 거취를 결정할 예정인 오는 28일이후 구당파의 내부정리가 끝난뒤에나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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