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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지역주민 문화쉼터로/신촌 창천교회 목요일 일반인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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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지역주민 문화쉼터로/신촌 창천교회 목요일 일반인에 개방

입력
199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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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초청·비종교적 대화시간 마련 등/「열린교회」 지향 이웃과의 거리감 좁혀교회에서 찬송가 대신 인기가요가 울려 퍼진다. 연세대 바로 앞에 있는 창천교회(담임목사 박춘화)는 매주 목요일 하오 7시30분 지역주민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이들의 만남, 문화쉼터」행사를 무료 개최하며 지역사회와 교회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교회가 부속시설이 아닌 본당을 비신도들에게 개방한 선례는 거의 없지만 신도들도 곧잘 주민들과 어울린다.

89년 역사의 창천교회가 일반인을 향해 문을 활짝 연데 대해 박춘화담임목사는 개신교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데다 교회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멀어지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교회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춰야 할 때』라며 『전도의 개념도 신도 확보의 차원을 떠나 문화창달, 지역봉사에 이르기까지 이웃과 사회를 위한 모든 활동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문화쉼터」에서는 종교적 분위기가 거의 풍기지 않는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3백여명이 찾은 지난 13일의 「…문화쉼터」. 미스코리아출신 탤런트 김성령씨와 가수 홍순관씨의 사회로 가수 임지훈과 원미연, 음악평론가 김진성씨등이 출연, 2시간 가까이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목사, 전도사들도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신나게 불러 박수를 받았다. 대부분 인근 주민인 청중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며 9백명이상이 자리를 함께한 때도 있었다. 세번째 왔다는 김선홍(15·한성중 3)군은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진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름다운 이들의 만남, 문화쉼터」행사는 93년 10월 「열린 교회」를 지향하고 지역사회에서 교회위상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소규모로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이벤트사 「크리컴 문화공동체」와 연주그룹 「드림」의 가세로 규모가 확대됐고 교회측은 한회 행사비용을 50만원에서 2백50만원으로 늘렸다.

4월 이후로 김광석 안치환 박학기 유열 이정선 하덕규 장필순등 인기가수들을 비롯해 이화여대 클래식기타부, 신원에벤에셀 앙상블등 고전음악팀들과 전문 무용단, 음악평론가, 성우들이 다녀갔다. 그러나 공연만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월별로 정해진 주제를 놓고 사회자들이 출연자들과 함께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메시지가 담긴 대화를 이끌어나간다.

27일부터는 한달동안 프랑스영화 「쇼생크 탈출」등 영화를 상영하는데 평론가와 영화학도들의 설명·토론 및 학습시간도 마련된다. 교회측 앞으로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는 휴식공간도 만들 계획이다.<김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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