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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장지없는 부고/아내·아들딸 시신 못찾은 윤연수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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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장지없는 부고/아내·아들딸 시신 못찾은 윤연수 검사

입력
199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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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습도 못본채 영결식 준비『이제 윤검사는 사랑하는 아내와 어린 자녀들의 마지막 모습조차도 보지 못한 채 영원히 떠나 보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붕괴현장이 지하바닥을 황량히 드러내고 구조대원들도 하나 둘씩 짐을 챙겨 떠난 22일. 서울지검 검사들은 청사 바로 앞에서 무너져내린 삼풍참사로 부인과 어린 아들딸, 처제등 일가족 4명을 한꺼번에 잃은 서울지검 형사6부 소속 윤련수(32)검사의 「부고」를 받았다.

받고싶지 않았던 부고를 결국 받게된 동료검사들은 모두들 할말을 잊었다. 시신이 없으므로 발인과 장지가 없는 부고였다.

윤검사는 20여일 이상을 검사실 야전침대에서 새우잠을 자며 병원과 현장을 미친듯 헤맸다. 그러나 동료검사들과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닌 노력도 헛되이 아내 서혜경(27)씨와 아들 원진(3) 7개월된 딸 하은, 처제 서명숙(24)씨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백화점 주차장에서 아내의 자주색 엘란트라 승용차만 발견됐다.

시신 발굴작업이 모두 끝난 21일, 서울지검 형사6부 유국현 부장검사와 동료검사들은 윤검사를 대신해 영결식 안내문을 썼다.

『저희들은 비통함과 애도의 마음을 가슴깊이 간직한 채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위한 추모예배를 준비합니다. 7월24∼25일 분향, 26일 상오10시 추모예배』

영결식장은 윤검사의 희망에 따라 아내와 백년가약을 맺은 강남구 논현동 영동교회로 정했다.<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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