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석부총재든 당의장이든 「상좌」는 내게”/민자중진들 물밑 신경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석부총재든 당의장이든 「상좌」는 내게”/민자중진들 물밑 신경전

입력
1995.07.23 00:00
0 0

◎차기관련 김 대통령 복안과 함수/라이벌 견제·적임자부각 정중동김영삼 대통령이 민자당체제개편 방침을 언급한 이후 김대통령의 구상을 점치는 당안팎의 추측과 전망이 갈수록 분분하다. 총재직할체제하에서 5∼7명의 복수부총재를 두는 방안이 유력시되는가 하면 총재―당의장―당3역의 계선적 골격을 유지하되 당중진으로 구성된 협의체성격의 부총재단을 운영하는 방안등도 하나의 「카드」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여권관계자들은 이같은 관측들을 수긍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결정을 앞두고 많은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태도이다. 그러나 이들도『지도체제가 어떤 내용이 되든 지금까지와 달리 당중진들을 당무에 대거 참여시킬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다시말해 당내에 자파세력을 형성하고 있거나 대통령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진들을 어떤 구도로 배치하느냐가 지도체제변화의 최대관건이라는데 의견이 집약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문제는 차세대를 노리는 중진들간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드러내는데다 차기후계구도와 관련한 김대통령의 복안과도 함수관계를 갖고있어 여권핵심부는 물론 당사자들의 반응도 민감하다.

지도체제변화에서 최대의 관심은 김윤환 사무총장의 위상이다. 김총장은 지난 4일 취임한후 당의 구심점을 모아가는 행보를 활발히 전개해왔다. 여기에는 자신이 주장해온 이른바 「신주체론」과 「중진 전진배치론」을 김대통령이 수용, 이춘구대표와 자신에게 당관리를 일임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몇가지 단서가 붙긴하지만 「현시점에서」여권관계자들도 이 대목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TK출신인 김총장의 「조정력」과 이대표의 「무사심」이 「투톱시스템」을 이루면 지방선거 참패이후 동요하는 당내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것이라는 기대이다.

하지만 최형우 이한동 황인성 황명수 의원 등이 총재직할체제하의 부총재감으로 거론되면서 현행지도부의 위상은 다소 불투명해지는 느낌이다. 김총장은 당을 자신의 책임하에 이끌고싶다는 강력한 희망을 갖고 있으나 여권핵심부는 『특정인의 부각은 총선후에 할일』이라며 지금은 견제와 협력이 공존하는 대등한 관계의 부총재단을 구상하고 있기때문이다.

다만 지방선거후 이미 사의를 표명한 이대표를 딴자리에 예우한다는 전제아래 여권핵심부는 김총장을 대외적인 당의 얼굴로 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북출신의 황인성전총리나 외부인사를 「얼굴」로 하고 당중진들을 총선때까지 등권적 부총재에 기용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안에 대해 김총장이나 다른 중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여권핵심부는 당중진의 전면배치 방침을 정해놓고도 김총장과 최형우의원, 이한동국회부의장등간의 관계설정에 따른 파장을 고심하고 있으며 특히 김총장의 반작용성 「돌출행태」를 다각도로 저울질하며 여러 시나리오를 탐색하는 표정이다.<이유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