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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중진들 파워게임 시작됐다/부총재 도입때 「자리매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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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중진들 파워게임 시작됐다/부총재 도입때 「자리매김」 촉각

입력
199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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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총동원 청와대 의중파악/차기향한 위상확보 행보재촉민자당 중진의원들의 눈매가 날카롭다. 김영삼대통령의 중대결심 발언 이후 부총재체제 도입이 유력해지자 중진들은 자신들의 자리매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도체제의 변화내용, 인적 구성이 향후 당내 역학구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중진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통령의 속뜻에 접근하려 애쓰고 있다. 또한 직간접적으로 자신들의 견해, 바람을 여권핵심부에 전하고 있다는 후문도 있다. 다만 지금이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중진의원들은 가급적 말을 아끼며 상황변화에 대비하는 모습들이다.

부총재체제 도입시 관심사는 역시 구체적인 구조, 지도부에 포진하는 중진들의 면면이 누구일까이다

부총재체제의 구조에 대해서는 현재 5∼7명의 부총재에 수석부총재를 두는 방안이 다수설로 자리잡고 있다. 수석부총재 제도는 「옥상옥」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지만, 총재직할체제의 성격상 불가피하다는게 중론이다. 또한 당직자회의를 주재하고 정치행사에 당의 얼굴역할을 누군가 해야한다는 측면에서도 수석이 필요한게 사실이다. 다만 명칭이 수석부총재가 될지, 아니면 당의장이나 대표가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부총재 숫자와 관련해서는 『5명으로 한정, 명실상부한 계파보스급들이 포진하도록 하자』는 소수주의도 있으나 『당헌당규에 7∼8명으로 규정하되 한 두 자리는 영입케이스로 남겨두자』는 견해가 더 유력하다.

인적 구성은 당의 활성화가 강조돼온 저간의 사정을 감안하면, 일단 중진실세들의 전면배치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형우 김윤환 이한동 의원등 이른바 「빅쓰리」가 부총재단에 포진할 것은 확실시된다.

남은 자리는 부총재단의 성격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즉 지역대표성과 계파성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배치가 다소 달라질 전망이다. 총선의 득표력제고 등을 감안, 지역대표성에 무게를 실을 경우 최형우(부산·경남) 김윤환(대구·경북) 이한동(경기)의원에다 충청권의 황명수, 호남의 황인성 의원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충청권의 김종호 의원등도 거론되고 있으나, 부총재단의 색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차원의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계파문제에 비중을 둔다면, 민주계의 맏형그룹인 서석재 총무처장관이 추가로 부총재단에 합류할 수 있다. 또한 김덕룡 의원이 세대교체의 상징적 의미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는 달리 외부영입인사 내지는 여성계 대표를 위해 1∼2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둘 공산도 있다. 아직 영입대상으로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은 없지만, 당내 분위기에 생동감을 주고 실세중진들의 경쟁에 완충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중 중진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수석부총재에 누가 앉느냐이다. 정국운용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 민주계보다는 민정계에 힘을 주는 방식을 택하면 김윤환사무총장이 유력해진다. 그러나 여권핵심부 일각에서 김총장의 행보를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석부총재 김윤환」체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당내 균형을 유지하자는 차원에서 황인성의원이 조정자 역할의 수석부총재를 맡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조합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진의원들은 『이제 사실상의 경쟁이 시작됐다』며 각오를 새롭게 하는 분위기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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