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원전 안전관리 “구멍”/고리 폐기물방사능 누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원전 안전관리 “구멍”/고리 폐기물방사능 누출

입력
1995.07.22 00:00
0 0

◎과기처 1년 넘도록 파악못해고리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폐기물에서 지난해 6월부터 1년동안 자연방사선량의 최고 1백70배나 되는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가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원전안전관리 주관부처인 과기처는 방사능누출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난 6월19일에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 원전안전관리에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냈다.<관련기사 30면>

21일 과기처에 의하면 고리원전 2발전소(3·4호기)에서 중저준위 폐기물을 드럼에 담아 트럭으로 폐기물저장창고까지 운반하던 중 드럼표면에 묻어 있던 방사능이 떨어져 19개지역이 시간당 0.3∼5렘(방사선 피폭단위)에 달하는 방사능에 오염됐다. 이중 13개지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허용기준을 넘어섰으며 가장 심하게 오염된 폐기물저장창고 뒤편은 10배에 달했다. 이 정도의 방사선량에 1년동안 노출될 경우 피폭량은 원전종사자허용기준의 8.7배가 넘는 43렘에 달한다. 40렘정도의 방사선량을 일시에 쏘이면 백혈구가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과기처는 폐기물을 운반할 때 운반자가 드럼표면에 방사능측정수치를 기록하고 방사능을 제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측정기록이 부실한 점으로 미뤄 운반자가 방사능을 제거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다. 하지만 과기처가 측정기록의 부실을 1년이상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은 원전안전관리의 허술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기처는 현재 안전성평가를 진행중이지만 오염된 방사선량이 적어 지역주민이나 환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과기처는 오염지역의 시멘트 아스팔트 등을 파내고 덧씌우기를 해 방사선량을 자연방사선량수준으로 낮췄다고 밝혔다.<선연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