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회개서 나온 봉헌물/선악 등 과거의 내면갈등 다뤄/유럽 기독교 사상에 큰 영향「고백록」은 고대 기독교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추앙받는 아우구스티누스(354∼430)가 젊은날의 지적 방황과 종교적 모색을 기록한 책이다. 루소의 「고백록」, 톨스토이의 「참회록」과 함께 서양의 3대 참회록으로 일컬어 진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감사와 회개에서 나온 봉헌물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낀 주교가 무릎꿇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억해낸 지난 시절의 사실들이다.
인간의 내면에 일어나는 어둠과 빛, 선과 악, 육체와 영혼의 갈등을 담고있는 이 책은 「영혼의 책」으로 불리우며 중세는 물론 근세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가져다 줬다.
「고백록」은 「삼위일체론」「신국론」등 뒤에 나온 아우구스티누스 자신의 저서에 영향을 끼쳤음은 물론이고, 중세유럽이 기독교적인 사상의 틀을 갖추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고백록」은 모두 1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과 2권은 각각 유·소년기와 청년기에 저지른 죄를 후회하고 자책하는 내용들이다. 3권에서는 키케로의 「호르텐시우스」를 읽고 철학적 욕구가 생겼으나, 성서문서의 간소함과 철학적 내용의 빈약함에 실망한 나머지 당시 유행하던 마니교에 빠졌음을 고백한다.
4권과 5권에서는 마니교의 합리적인 세계관이라는 것이 완전한 진실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설교를 들은 뒤 마니교를 버리게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6권은 암브로시우스의 가르침으로 기독교를 이해하게 되고, 바른 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도 다시 예전의 죄에 빠져서 끊임없이 죽음과 심판의 공포에 떨고 있었음을 탄식한다.
7권과 8권에서는 바울의 편지에서 자유의지가 죄의 근원이고, 그리스도가 신과 인간의 중재자임을 깨닫는 등 성서를 통해 회개하는 과정을 고백한다.
9권에서는 어머니의 죽음을 맞아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그녀의 신앙생활을 이야기하고, 10권은 「고백록」을 쓰고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11, 12, 13권에서는 창세기 앞부분의 뜻을 밝히고, 신에게 영원한 안식을 구함으로써 고백을 끝맺는다.<최성욱 기자>최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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