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 폭력조직 「마약침투」 사실로/대만산 히로뽕밀매 적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 폭력조직 「마약침투」 사실로/대만산 히로뽕밀매 적발

입력
1995.07.22 00:00
0 0

◎공항검색 한번도 안받아 허점 드러내/대만 최대조직 「죽련방」 국내지부도 둬시가 22억원대의 타이완산 히로뽕 밀매사건은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외국 거대 폭력조직의 국내마약시장 침투가 사실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해 12월 이준영씨등 국내공급책 4명은 타이완폭력조직 「죽련방」 하부조직원인 화교 장원쉬(장문석)씨로부터 『품질좋은 히로뽕을 소개해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타이완의 한 호텔에서 만나 샘플을 확인한뒤 지난 2∼4월 서울에서 2차례 1.5㎏을 9천만원에 사들였다.

「죽련방」은 지난 56년 결성돼 조직원이 1천명이 넘는 타이완 최대폭력조직으로 해외는 물론 한국에도 지부를 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장원쉬씨등은 히로뽕을 수하물로 위장, 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는 과정에서 단 한차례도 검색을 받지않은 것으로 드러나 우리나라 공항검색체계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국내 레게음악의 효시로 알려진 인기보컬그룹 「닥터레게」 리드싱어 김장윤씨는 유학생활을 같이한 친구 5명과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외로움을 달래기위해 자신의 집과 호텔을 돌며 4차례 히로뽕을 맞아왔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가 유명 연예인점으로 미루어 친분이 두터운 다른 연예인들도 김씨가 구입한 히로뽕으로 「환각파티」를 벌여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공급총책 이준영씨는 모 대기업 사주의 손자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로스쿨을 중퇴한뒤 히로뽕 밀매에 뛰어들어 이복형 이영윤씨와 함께 히로뽕을 팔아 번돈으로 서울시내 최고급 호텔에서 기거하는등 초호화판 생활을 해온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또 히로뽕 밀매와는 별도로 미국유학 희망자들을 상대로 비자발급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검찰조사결과 이씨는 유학희망자중 상당수가 자격미달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90년부터 지난 4월까지 미 변호사를 국내로 불러들여 재발급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비자를 받아내주고 건당 3천∼1만달러씩의 수수료를 챙긴 사실이 밝혀졌다.

구속된 김영룡(39·의류업)씨는 이 사건외에도 서울·부산·인천등 대도시를 무대로한 국내산 히로뽕 판매조직의 대부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히로뽕 거래를 둘러싸고 외국폭력조직과 국내조직과의 연계 가능성을 보여준것』이라며 『외국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국내폭력조직을 완전소탕, 유통경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김진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