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전후사 연구 공백해소에 큰 도움한국정신문화 연구원(원장 이영덕)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삼균주의(정치, 경제, 교육의 균등)를 주창한 사상가였던 소앙 조용은(1887∼1958)선생의 미발굴자료를 모아 21일 「한국독립운동사 자료집―조소앙편 1」로 발간했다.
그에 관한 자료는 방대한 분량이 남아 있으나 공개되지 않았고 유족들이 정리하지 않은채 보관해온 상황이어서 자료집 발간을 계기로 학계의 정확한 해석과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각종 선언서·외교문서·보고서·서신등의 1차 자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와 해방전후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자료집은 첫째 권으로 내년말까지 전 5권이 차례로 나올 예정이다. 소앙선생은 해방후 중국에서 귀국할 때 자신과 관련된 저술과 임시정부의 각종 문서등 독립운동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가져왔다. 「소앙자료」 또는 「소앙문서」로 불리는 이 자료들은 70년대초 독립운동사 편찬을 위해 원호처(당시)가 자료보관소에 보관하고 있었으나 화재로 3분의 1만 남아 다시 유족들이 보관해오던 것을 지난해 정문연이 입수했다.
정문연의 자료집은 ▲1부 「소앙집」등 각종 저서 ▲2부 「애국계몽론」 「국제정세와 한국문제」논설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임정 외무부장 명의로 중국 미국등과 교환한 외교문서, 중국정부관계자들과 주고 받은 서신과 공문, 광복군문제와 관련된 중국과의 교섭자료, 임시정부 한국독립당 한국광복군 조선민족 혁명당등 독립운동단체 관련자료등은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사료들이다.
연구책임자인 정문연 박성수 교수는 『대표저서인 「소앙집」 전편이 처음 소개되는 것을 비롯, 일제강점기 말기의 독립운동에 관한 중요 자료들이 많이 수록돼 있다』고 말했다.
경기 교하에서 태어난 소앙선생은 일본 메이지(명치)대를 졸업한뒤 귀국,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해 상하이(상해)임시정부의 국무위원겸 외무부장으로 활동하며 민족주의이념과 임시정부의 국체와 정체 이론틀을 정립하는데 기여했다. 45년 귀국후에는 김구 김규식 선생과 함께 남북협상에 참가했으며 50년 제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으나 50년 전쟁중에 납북됐다. 그뒤 김일성 체제강화에 저항, 「재북평화통일 촉진협의회」를 결성(56년7월)하고 단식투쟁등으로 민족주의적 독자노선을 고수하다 58년 9월10일 평양에서 71세로 병사했다.
숙명여대 조항래 교수는 『처음 공개되는 「대한독립선언서」 친필 초안이 수록되어 있는등 조소앙자료집은 대단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독립운동사의 공백이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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