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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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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의 개막으로 지역마다 목에 힘주게 된 것은 좋으나 저마다 힘주다보니 나라가 콩가루집안이 될까봐 겁난다. 민선단체장이 채 자리잡기도 전에 벌써부터 우려하던 님비(NIMBY)와 핌피(PIMFY)현상이 돌출하고 있다. ◆님비는 「NOT IN MY BACK YARD」(내집 뒤뜰에는 안된다)라는 말의 머리글자를 모은 단어다. 님비현상은 핵발전소 폐기물저장소 같은 「공해 위험시설」의 설치를 반대하는 것을 뜻한다. 핌피는 「PLEASE IN MY FRONT YARD」(어서 내집 앞뜰로)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로 님비와는 정반대. 고속철도 같은 이익사업의 유치경쟁이 바로 핌피현상이다. 님비·핌피현상은 한마디로 감탄고토의 배타적 지역이기주의다. ◆지금 쓰레기전쟁이 한창이다. 충북 청원군의 민선군수는 『청원군에 설치하려는 청주시의 쓰레기매립장건설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청주광역권 쓰레기매축장 조성계획은 착공을 앞둔 상태에서 백지화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곳뿐 아니다. 경남 함안군과 마산시, 경남 양산군과 부산시, 강원 홍천군과 춘천시, 전북 완주군과 전주시등 전국 곳곳에서 님비성 분규가 일고 있다. ◆그런가하면 핌피현상도 기승을 부린다. 대전시와 충남도가 호남고속철도의 노선을 놓고 팽팽히 맞대결하고 있다. 대전은 당연히 도청소재지며 교통요충지인 그곳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고 충남도는 백제문화권의 종합개발과 소외지역개발을 위해 천안―공주―논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과 인천의 경기도청 공방전과 같이 지역주요도시간의 도청유치전도 여전히 뜨겁다. ◆지방자치제가 성공하자면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 사이에 호혜적인 협력체제가 정착돼야 한다. 이기주의가 터질듯한 우리 사회에서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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