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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1구도 못찾아 더 침통/삼풍참사 22일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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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1구도 못찾아 더 침통/삼풍참사 22일째 현장

입력
199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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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서 여자 왼손뼈·두개골 찾아내/“매몰신고” 20대녀 일출국사실 밝혀져○…서울교대 체육관에 모여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에 이어 20일 하오 늦게까지 단 1구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가족들의 시신조차 찾지 못할까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실종자 가족 20여명은 『시신없이 장례를 치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이날 상오 9시부터 난지도 매립장에서 시신 및 유류품 검색작업을 벌여 길이 26㎝의 여자 왼손 뼈와 길이 16㎝ 너비 14㎝의 두개골을 찾아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 현장에서 매몰된 것으로 신고된 김현무(서울 성동구 옥수동)씨의 딸 김명옥(25)씨가 지난해 10월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서울시가 삼풍사고 실종자 신고의 허위여부를 가리기 위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실종 신고된 1백76명의 신원을 조회해 본 결과 실종자로 신고된 김씨가 지난해 10월 미용사 자격으로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났다.

○…실종자 가족위원회는 이날하오 6시30분부터 서울교대 102호 강의실에서 「신원미확인 사망자 및 시신발견 불가능추정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식」을 갖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분향식은 묵념에 이어 추도사 낭독, 결의문 채택, 헌화 및 분향의 순으로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막내동생을 잃었다는 김희태(33)씨는 『뼈 하나도 추스르지 못했는데 합동분향식이라니… 동생이 어딘가에 꼭 살아있을 것만 같다』며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서울시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상오 서울교대 학생회관에서 신원미확인 시신의 유전자감식에 필요한 실종자 가족 2백여명의 혈액을 채취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신원미확인 시신 60구중 자신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침 일찍부터 채혈에 응했는데 가족중 한사람만 채혈할 경우 유전자 감식이 불확실 할 수도 있다는 관계자의 말에 또 다른 혈육을 데리러 급히 나가기도 했다.

○…생환 6일째를 보낸 박승현(19)양 가족들은 『승현이가 병원에서 나는 각종 소리를 중장비 소리로 착각,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소음이 덜한 병실로 옮겨줄 것을 병원측에 요청, 이날 하오 4시께 인근 병실로 옮겼다.

가족들은 박양이 아직도 작은 소리에 놀라 일어나는 등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특히 환풍기소리등 각종 기계음을 사고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장비 소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최서용·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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