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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 큰족적남긴 작고작가 30인/불멸의 예술혼기념비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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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 큰족적남긴 작고작가 30인/불멸의 예술혼기념비에 담는다

입력
199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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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해 기념 생가·공공장소 등에 표징사업근·현대 한국미술사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작고작가의 예술혼을 기리는 기념비가 작가의 생가와 주요활동지역에 세워진다. 95미술의 해 조직위원회(위원장 이대원)는 미술의 해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해온 「작고작가 표징사업」의 대상작가 30명을 최근 확정, 현지조사작업을 마치고 8월초부터 10월말까지 단계적으로 기념비제막식을 갖는다. 조직위의 이대원위원장을 비롯, 박광진 이구열 서세옥 이만익 김영중씨등이 중심이 된 추진위원회는 미술계의 여론을 수렴하는등 세심한 절차를 거쳐 작가를 선정했다.

선정 작가는 한국화의 장승업 안중식 노수현 허백련 이상범 이응노 김은호 변관식 조석진, 서양화의 이중섭 장욱진 박수근 김환기 오지호 고희동 도상봉 이인성 남관 양달석 이종우 손응성 나혜석 구본웅 최영림, 조각의 김복진 윤효중 김종영, 서예의 오세창 손재형, 공예의 이순석 등이다.

기념비 설립장소는 생가를 원칙으로 하되 북한출신이나 생가가 사라진 경우에는 주변 공공용지 또는 공원등으로 정했다. 오석 위에 이름과 생몰연도 및 업적등이 새겨질 기념비는 장소에 따라 세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공공용지나 공원등에 들어설 기념비는 가로70㎝ 세로45㎝ 높이40㎝의 사다리꼴 형태이며 생가등 좁은 장소에 세워지는 것은 가로40㎝ 세로20㎝ 높이93㎝의 비석이나 가로40㎝ 세로50㎝ 두께4㎝의 벽면설치용으로 제작된다. 추진위원들은 대상작가들을 분담, 직접 구청과 동·면사무소를 찾아다니며 주소를 확인하는등 생가를 찾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지만 상당수의 작가는 생가가 사라지거나 현재의 거주인들이 반대, 설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은호(1892∼1979)는 인천에서 태어났으나 생전의 거주지가 종로구 권농동이고 창덕궁(비원)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했던 점을 고려, 비원근처 소공원에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박수근(1914∼1965)의 기념비는 말년에 대작을 그려냈던 종로구 창신동과 동대문구 전농동 집이 재개발로 없어져 근처의 선농단 녹지대에 세운다. 노수현(1899∼1978)은 아현동의 공원용지에, 허백련(1891∼1977)은 광주 무등산 생가 「춘설헌」에 기념비가 세워진다. 자살한 조각가 권진규(1922∼1973)는 유족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구열 근대미술연구소장은 『근·현대의 대표적 미술가를 기리기 위한 표징사업은 미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후세교육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근·현대 이전의 작가에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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