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림… 아득한 백사장… 신비의 원주민 “유혹”/14일간 노비자체류 허용… 관광객 매년 폭증야자나무숲과 어울려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연청색 바다, 열대정글오지에 숨어 수천년동안 내려온 원시의 삶을 살아가는 소수민족들과의 만남, 리족 처녀의 수줍은 미소, 값싸고도 진귀한 해산물요리...
중국인 스스로가 「동방의 하와이」로 부르는 하이난다오(해남도)의 풍광들이다.
중국최대의 섬으로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은 열대림과 천혜의 해수욕장이 어우러진 곳이다. 아열대기후라 중국에서 유일하게 사시장철 해수욕을 즐길수 있다.
개발의 기지개를 켜고있는 이곳은 아직은 외국인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중국인에게는 제1의 허니문코스이기도 하다. 외국인이 적은 것은 세계의 어느 휴양지에도 뒤지지않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즐길만한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탓이다.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14일간의 노비자 체류가 가능한 지역이지만 동남아의 휴양지에 비해서도 부대시설 교통편등 여러점에서 아직은 한국인이 찾기엔 불편한 점이 많다.
그렇지만 관광객은 매년 폭증해 지난해의 경우 2백90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물론 이중 90%이상은 베이징(북경)등에서 온 내지인이었다. 24만명을 겨우 넘은 국외관광객 역시 80%이상이 홍콩 마카오 타이완등지에서 온 중국인으로 고향방문의 성격이 강했다.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은 산야(삼아)시를 중심으로 한 해수욕장들. 인구30만의 산야시는 성의 제2도시로 부족하나마 호텔등 기반시설이 어느정도 마련돼 있다. 따둥(대동)해, 야룽(아룡)만, 천애해각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아룡만은 단연 돋보인다. 22의 해안선 중 백사장이 8가 넘는 해남도에서 최고의 조건을 갖춘 해수욕장으로 탄성이 절로 쏟아질만큼 아름답다. 그러나 몇몇 호텔들이 들어선 대동해에 비해 이곳은 황량하다고 할만큼 아무 편의시설도 없다.
이밖에 인근의 찾아가볼만한 곳으로는 난완(남만)의 원숭이 집단서식처와 진주양식장, 녹회두 공원등이 있다.
성도인 하이커우(해구)시 주변에는 명대의 목민관으로 우리에게는 문화대혁명의 발단이 됐던 인물로 유명한 하이루이(해서)의 묘와 오공사 칭타이(경대)서원 등 역사유적도 볼만하다. 동쪽으로 1시간 이상을 달리면 중국현대사의 산 증인으로 쑨원(손문)의 아내이기도했던 숭칭링(송경령)기념관을 찾을 수 있다.
소수민족의 풍습과 거주지는 내지에 자리잡은 퉁자(통십)시주변이다. 이곳에 사는 원주민인 이족의 집단거주지와 생활습관을 보기 위해서는 삼아시에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꼬박 2시간동안 차와 씨름해야 한다.
성정부는 2010년까지 도로망건설등 국제관광지로 발돋움하는데 필요한 기초시설을 완비, 이곳을 동남아최고의 휴양지로 만들 계획이다.<하이커우=이동국 기자>하이커우=이동국>
◎해남성은 어떤곳인가/면적 대만보다 약간작아… 소수민족 17%/88년 경제특구 지정이후 화교자본 밀물
하이난(해남)성은 중국의 31번째 성으로 개발이 한창인 천혜의 관광지이다. 88년 4월 광둥(광동)성에서 독립될 당시 섬전체가 경제특구로 지정됐다.
총면적은 타이완(대만)보다 약간 작은 3만4천㎢이다. 인구는 7백10만명. 이중 원주민인 리족(75만여명)과 미야오(묘)족등 소수민족비율이 17%이다.
진주 산호 어류등 수산자원과 사탕수수 고무 야자 커피 벼 고구마등 농산물에다 철 구리 석영등 지하자원이 모두 풍부하다. 몇년전에는 근해지방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됐다.
경제특구로 지정된이후 2백만명에 달하는 해남도출신의 화교를 중심으로한 해외자본의 현지투자(투자액 13억달러)등 국내외투자와 관광산업발전에 힘입어 급속한 경제발전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성전체의 총생산액은 전년대비 12.6%가 늘어난 3백59억위안(원)이었다.
산업시설은 행정중심도시로 성도이기도 한 하이커우(해구)시에 집중돼 있다. 50만명의 인구에 걸맞지않을 만큼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20층이 넘는 고층빌딩들이 빽빽이 들어서고 있다. 남쪽거점도시로는 관광중심지인 인구30만명의 산야(삼아)시가 있다. 성의 최대프로젝트인 두 도시를 잇는 2백68.5의 고속도로건설이 연내에 마무리된다.<하이커우=이동국 기자>하이커우=이동국>
◎관광객 사로잡는 「해변축제 야자절」/죽간무·답각무·타자무 등/6일간 환상의 민속공연
하이난(해남)성에서는 매년 음력 3월3일이면 해변 관광도시 산야(삼아)시를 비롯해 곳곳에서 「국제 야자절」행사가 열린다.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울창한 야자수를 통해 해남성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각종 민속풍습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고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당초 소수민족 전통민속축제인 야자절과 야자제, 무역회가 각각 분리, 개최됐으나 서로 성격이 비슷해 지난 92년부터 야자절로 통합조정했다.
지난 4월 1일 열린 올 야자제는 수도 베이징(북경)과 해외에서 3만여명이 퉁자(통십)시에 몰려와 참관하는등 27만여명의 관광인파가 해남성을 찾는등 국제관광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행사기간에는 말린 야자를 조각해 만든 야자공예품등과 전통민속공연등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이렇듯 야자절은 6백70만 해남성 주민들의 최대 축제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푸른 바다가 연상될만큼 아름다운 삼아시 따둥(대동)해의 은빛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야자따기등 민속행사는 야자절의 백미다.
또 리족과 미야오(묘)족등 소수민족들은 엿새동안 전통의상을 입고 죽간무 등 민속춤과 생활풍습이 깃든 민요등을 공연해 눈길을 끈다.
통십시는 이들 민족의 전통문화가 가장 잘 보존된 대표적인 도시다. 민족박물관과 민족연구소가 이곳에 있고 조상을 섬기는 전래의 길일 3월3일이면 대부분의 민속문화절 행사도 이곳에서 열린다.
특히 각급학교 학생 1천5백여명이 전통의상을 입고 펼치는 대형 개막식은 「답각무」 「타자무」등 10개 소수민족의 민속공연으로 엮어져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산야=김혁 기자>산야=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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