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키보이스/세포분열 거듭한 그룹사운드 원조(가요 30년:3)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키보이스/세포분열 거듭한 그룹사운드 원조(가요 30년:3)

입력
1995.07.19 00:00
0 0

◎63년 결성… 윤항기·김홍탁·차도균등 잇단 분가끝부분을 꺾어 올리는 창법이 절묘했다.

<달 그림자에 어리면서 정든 배는 떠나 간다 보내는 내 마음도 야속 하더라…>

팝송과 전통가요를 반씩 섞어놓은 멜로디가 신선했고 구성진 기타의 선율과 노랫말도 친근했다. 이 「정든 배」(김영광 작사·작곡)는 30년 동안 한 잔의 소주와 함께 서민의 정서를 어루만져 왔다.

윤항기 김홍탁 옥성빈 차도균 차중락. 다섯명의 더벅머리 총각으로 구성된 「키 보이스」는 성공한 그룹사운드의 원조이다. 이들은 그 후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이뤄졌던 음악 그룹의 세포분열에서 핵 역할을 했다. 63년에 결성된 「키 보이스」는 초기에는 주로 미8군 무대에서 연주활동을 했다.

『차중락이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창했습니다. 윤항기는 검은 안경을 끼고 더듬거리며 무대에 올라가 맹인가수 레이 찰스의 「I CAN`T STOP LOVING YOU」를 불렀는데 찌그러진 트럼펫을 들고 루이 암스트롱의 흉내도 곧잘 내 대단한 인기였어요』 기타를 쳤던 김홍탁의 회고이다.

2년 뒤 「키 보이스」는 작곡가 김영광씨에게 곡을 받아 첫 음반을 발표했다. 그때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든 배」는 이 음반에 수록된 노래이다. 정감어린 보컬의 주인공은 차중락 차도균. 사촌형제인 둘은 나중에 솔로로도 인기를 얻었다. 차중락은 그가 번안해 불러 히트한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처럼 요절했다.

「키 보이스」는 67년 차도균 차중락이 「가이스 앤 덜스」를 만들면서 세포분열을 시작한다. 장영 박명수 조영조 한웅등이 제2의 「키 보이스」로 활동했고 윤항기는 군에서 제대한 후 「키 브라더스」를 만들었다.

「키 보이스」는 지금도 여름마다 불리는 「해변으로 가요」「바닷가의 추억」을 히트시켰고 「키 브라더스」는 「장미빛 스카프」「별이 빛나는 밤에」로 인기를 얻었다. 「히 파이브」를 결성했던 김홍탁은 최헌을 영입, 「히 식스」로 이름을 바꾸고 「초원」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70년대에 들어서면서 그룹사운드는 고고 선풍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초기 멤버 중 차중락은 68년 세상을 떠났고 옥성빈은 캐나다에서 살아요. 윤항기는 목회자로, 김홍탁은 이벤트 사업가로 활동중이고 저는 아직 업소에서 노래를 하면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지요』

차도균은 이제 50줄을 훌쩍 넘긴 「키 보이스」의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권오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