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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김대중」 또다른 정치도전/DJ 신당­민주당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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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의 김대중」 또다른 정치도전/DJ 신당­민주당 진로

입력
199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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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대선때까지 정계격랑 예고/“새정치” 불구 지역당극복 미지수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18일 정계복귀 및 신당창당을 선언함으로써 올 정기국회부터 내년 4월의 15대 총선, 97년 12월의 15대 대선으로 숨가쁘게 이어질 정국은 대소용돌이의 서막을 맞게됐다.

DJ(김이사장)의 정계복귀는 어떤 의미에서 신3김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김이사장과 자민련의 김종필총재, 이에 맞서 세대교체 논리로 자신의 후계구도를 구체화해 나가려는 김영삼대통령은 향후 정치일정에서 치열한 헤게모니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이합집산, 세대교체등 정계개편의 격렬한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우선 8월말께 공식 출범하는 DJ신당은 제 1야당의 위상으로 정기국회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정국은 군소정당의 원내교섭단체로 전락할 민주당을 포함해 신4당체제로 새롭게 짜여지게 된다. 그러나 이같은 구도는 또다른 정계재편의 출발점일 뿐이다. DJ신당의 지역색 탈피여부와 잔류민주당의 앞날, 신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의 향배, 그리고 여권의 장기정국구상등에 따라 정국전체가 지각변동을 맞을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DJ의 정계복귀및 신당창당의 궁극적 목적은 97년 집권이다. 김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선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도 없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한 바도 없다』면서 『대통령은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 정계복귀를 강행한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표현은 사실상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이사장은 우선 내년 총선을 대권가도의 1단계로 삼고있다. 호남과 수도권에서 1백석이상의 당선자를 내 제1당의 지위를 확보하고 여세를 몰아 97년 대권까지 곧장 달려가겠다는 시나리오다.

김이사장은 다른 길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같다. 내각제를 통한 집권이다. 그는 회견에서 내각제문제와 관련, 『내년 총선에서 민의를 겸허히 경청, 필요하면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해 「계산된」심중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지방선거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분할구도가 재현될 경우 내각제개헌 가능성은 그만큼 더 커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내년총선을 전후로 내각개헌이 최대 정치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그러나 향후 정국이 김이사장의 의도대로 전개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정계은퇴라는 대국민약속을 번복한 것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국민적 비난은 그의 구상을 크게 뒤틀리게 할 수 있다. 또 새정치를 내세운 신당인맥의 외부수혈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그는 자신의 대권구도를 위해 또한번 지역당을 만들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김이사장이 회견에서 각계각층의 신진인사들의 대거 영입과 5대 개혁과제를 각별히 강조한 것이나 대폭 물갈이를 통한 신당의 정예화와 새로운 야당상을 부각시킨 것도 그가 의식하는 정치적 부담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DJ당의 이미지는 영입자체를 어렵게 할 개연성이 농후하다. 이미 입당교섭을 받았던 유력인사들이 난색을 표시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은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자민련도 그의 집권구도에 잠재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김이사장은 결코 쉽지 않은 모험에 뛰어들었으며 성패여부는 지금부터의 행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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