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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아파트 교민 2명도 희생/미 살인더위 다소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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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아파트 교민 2명도 희생/미 살인더위 다소 주춤

입력
199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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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정전사태 상점주인들 발동동/수영장 입장객 몰리자 “30분씩 교대사용”미국 동부와 중서부 지역을 강타한 사상 최악의 폭염은 17일(현지시간)을 고비로 한풀 꺾였으나 더위로 인한 사망자수는 이날 현재 3백6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지난 12일 미중서부에서 시작돼 동부지역으로 확산된 살인더위는 이날 중서부 지역이 섭씨 32도로 떨어지는등 기세가 꺾이며 「이제는 견딜만하다」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섭씨 41도의 열파가 덮쳤던 시카고에서만 이날 현재 1백7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고 앞으로 사망자수가 3백명을 넘어 설 것으로 우려돼 미국 전체 희생자수는 5백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 총영사관(총영사 이창호)은 한인 밀집지역인 로렌스가 켄모어 노인 아파트에 거주해온 이소점(75)할머니가 지난 14일 폭염으로 숨진데 이어 임정님(72)할머니도 17일 뒤늦게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에는 1백40세대중 98세대에 한인 노인들이 살고 있다. 이곳 한인주민들은 『아파트에 에어컨이 하나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때문에 두 할머니가 숨졌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인 타운에는 지난 13·14일 이틀간 과부하에 의한 정전사태까지 발생, 냉동시설을 가동하지 못한 한인업소 주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짐 에드거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시카고시를 포함하고 있는 쿡카운티에서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가 1백79명이 넘어서자 이 지역을 주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한편 리처드 데일리 시카고시장은 사망자의 대다수가 노인들로 밝혀지면서 냉방시설이 없는 곳에 거주하는 노인들을 냉방설비를 갖춘 곳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더위를 참지못한 시민들이 소화전을 터뜨리는 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쿡 카운티당국은 교도소 주변의 소화전 보호를 위해 경찰에 특별경비를 요청했다. 당국은 교도소 주변의 소화전이 파괴돼 교도소내 급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죄수들의 난동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더위로 곳곳의 도로가 뒤틀리고 11명이 사망한 뉴욕에서는 더위를 식히려는 인파로 수영장마다 인산인해. 수영장들은 입장객들을 조별로 나눈뒤 30분씩만 물속에 있도록 제한하는등 몰려드는 피서객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묘안을 짜고 있다. 또 공원마다 더위 대피시설을 마련해 놨으나 시민들이 아예 밖에 나오지 않아 비교적 한산한 모습.

언론들은 조깅, 잔디깎기, 테니스, 골프등 야외활동을 삼가라고 경고하는 한편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한 지침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기상학자들은 이번 열파가 가뭄때 발생한 80년과 88년의 혹서와는 달리 높은 습기를 동반, 땀의 증발을 막는 바람에 피해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번 폭염은 습기찬 뜨거운 공기가 고공의 바람에 의해 확산됐기 때문에 체감온도가 훨씬 높게 느껴졌다』며 『13일 시카고의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인 섭씨 41도보다 7도높은 48도였다』고 말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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