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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신당/결연… 덤덤… 맹공… 3진영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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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신당/결연… 덤덤… 맹공… 3진영 3색

입력
199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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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이 18일 정계복귀와 신당창당을 공식선언함으로써 이기택 민주당 총재와의 불안한 「동거체제」는 4년만에 파경을 맞았고 김이사장은 2년7개월만에 정계에 완전복귀했다. 그러나 이총재는 이날 김이사장의 신당창당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민주당사수를 거듭 강조하고나서 정국은 「신4당체제」로 재편하게 됐다.◎김대중씨 회견 안팎/복귀 불가피성 부각 애써/이총재 비판에 무게… 의원 60여명 배석

18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및 신당창당 회견은 방송사의 뉴스시간에 맞춰 상오 9시40분에 시작, 회견문낭독과 일문일답의 순으로 약40여분동안 계속됐다.

감색양복에 회색 줄무늬 넥타이차림의 김이사장은 상오8시50분께 회견장에 도착,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눌 때는 미소를 지으며 여유를 보였으나 회견시간이 다가오면서 다소 긴장된 듯 확연히 표정이 굳어졌다.

김이사장은 ▲정계복귀에 즈음하여 ▲신당창당의 필요성 ▲신당이 하고자 하는 일등 3개 단락으로 정리된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10분간 낭독했다. 그는 『고뇌에 찬 마음과 죄송한 심정』이라는 표현으로 정계은퇴선언 번복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 정권의 「실정」과 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지도력부재」를 부각, 그 불가피성을 강조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김이사장은 특히 『당의 대표가 경기지사 선거실패의 책임을 지지 않고있다』며 12·12투쟁당시의 등원거부와 경기지사후보 파동등 이총재의 「패착」을 일일이 열거하는등 이총재비판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대로 전당대회를 열면 외부세력은 당내 일부세력과 결탁, 대회를 방해할 것』이라며 반DJ진영과 여권의 연계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김이사장은 15대 총선 및 대선출마여부와 내각제개헌문제등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식으로 즉답을 회피했다. 그는 신당과 정계복귀에 대한 비판여론과 관련, 『시일이 지나면서 나의 충정이 이해되면 여론도 바뀔 것』이라고 강변했다.

회견장에는 3백여명의 내외신 보도진들이 몰려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다. 관심을 모은 민주당의원들은 총96명중 당초 예상보다 적은 60여명이 회견에 배석했고 관망파로 분류됐던 조순형 의원이 참석해 신당행을 암시했다. 또 전날 민주당잔류를 선언한 김원기 부총재계의 김영진 정균환 정상용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사회를 맡은 박지원 의원은 『참석의원외에 이철 하근수 의원등도 외국방문때문에 참석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발표했으나 이의원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유성식 기자>

◎KT·구당파 움직임/이총재,의도적인 무관심/구당파선 KT·DJ 모두에 비난 직격탄

▷이총재 진영◁

이 민주당 총재는 18일 담담한 표정을 지으려 애썼다.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서도 이규택 임시대변인의 논평으로 대신하며 아예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식언」 「국민기만행위」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던 것과 대조적이다.

측근들은 『신당공격은 앞으로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급한 것은 구당파등에 맞서 당을 확실히 장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한 의도적인 무관심과 당권장악의지는 이날 여러곳에서 나타났다. 그는 아침 북아현동자택으로 찾아온 10여명의 당직자들에게 『빨리 당으로 출근해라』고 내몰다시피했다. 이총재 자신도 이날 당사로 정상출근, 상오내내 당사를 지켰다. 총재단회의등 일정이 없이 이총재가 당사에 나타난 일은 최근에는 매우 드물었다.

이에따라 당초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에 초점을 맞춘 20일의 기자회견도 당개혁쪽으로 바꾸었다. 단순한 김이사장 비판의 수준을 넘어 총재로서 민주당을 재정비하겠다는 당개혁플랜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총재측은 이날 구당파를 「당권파」로 부르며 『일부는 동교동대변인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한층 높은 공세를 폈다.

▷구당파◁

구당파는 이날도 이총재와 신당파를 동시에 격렬히 비난하는 심리전과 함께 「반KT 반신당」에 서명한 구당파전체회의를 가졌다. 회의결론은 신당창당일까지 분당을 막기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내용이었으나 중심은 분당이후 당권장악쪽으로 많이 이동했다.

구당파 모임의 대변인인 제정구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총재는 중요국면때마다 사퇴와 탈당위협, 당무거부를 일삼아 민주당을 파벌싸움판으로 비치게했다』며 이총재의 사퇴를 거듭요구했다.

제의원은 신당창당에 대해서도 7가지사항을 들어 반대했다. 우선 신당창당을 『보스중심의 줄서기와 이합집산이라는 전근대적인 정치형태를 답습하는 과정』이라며 『대의와 명분을 상실했을뿐 아니라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않아 사회병폐를 더욱 깊게 조장하고있다』고 신랄히 비난했다.

김이사장의 8월 전당대회거부에 대해서도 제의원은 『민주당에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한 그가 민주당을 거부하는 것은 새로운 「김대중사당」을 만들겠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퍼부었다. 구당파가 김이사장을 직접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과연 이들이 끝까지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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