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수개월전 사진” 보도지난 주 보리스 옐친(64) 러시아 대통령이 심장질환으로 입원한 뒤 공개된 옐친의 사진이 실제로는 수개월전에 찍은 것으로 밝혀져 그의 건강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미NBC―TV는 이타르타스통신이 지난 14일 모스크바 중앙병원의 병실에서 찍은 옐친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밝힌 사진과 지난 4월 러시아 남부 키슬로포드스크에서 휴가 중에 촬영된 비디오테이프의 영상이 같은 것이라고 17일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러시아 TV가 촬영한 이 비디오테이프는 실제로 사진과 같은 배경에 똑같은 테니스 셔츠를 입고 있는 옐친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왼쪽 팔꿈치 부분의 커튼 앞에 놓인 4대의 전화기 역시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TV기자로 이를 촬영한 세르게이 메드베데프는 현재 옐친대통령의 공보비서를 맡고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이와 관련, 옐친의 병실입원 모습을 담은 사진의 필름은 대통령 공보실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옐친대통령의 대변인실은 이에 대해 『NBC의 보도는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옐친대통령이 국정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 공보담당관은 『대통령이 같은 셔츠를 입은게 왜 문제가 되느냐』며 『사람들은 저마다 좋아하는 옷이 있는 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타르 타스통신은 18일 세르게이 메드베데프 대변인의 말을 인용, 옐친대통령이 입원한 병원에서 매일 업무량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옐친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일주일째 제공하지 않고 있는 메드베데프 대변인은 옐친대통령이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이날 늦게 만났다는 사실만 확인해 주었다.
옐친 대통령이 입원한 뒤 그를 목격한 사람은 거의 없으며 옐친 대통령의 병세에 관한 정보 창구는 크렘린궁으로 국한되어 있고 옐친의 주치의는 그의 병세에 관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고 있어 이같은 의문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모스크바 upi="연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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