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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회담은 포괄의제 터잡기/남북쌀회담 우리측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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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회담은 포괄의제 터잡기/남북쌀회담 우리측 입장

입력
1995.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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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반대급부 없는한 추가제공 불가/우성호 송환·경협방안등 제시 있어야”베이징(북경)에서의 남북당국자 회담은 1년여만에 남북한간 현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 되었다는데 우선적인 의미가 있다고 봐야한다.

5일간의 계속된 대좌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양측은 회담의 성격자체에 대해서부터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

북한측은 이번 2차회담도 어디까지나 쌀지원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 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쌀을 매개로 해서 남북경협, 교류확대문제등 주요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던게 사실이다. 이렇게 볼 때 이번회담은 형식과는 관계없이 실질적으로는 남북의 고위급 당국자가 포괄적 의제를 놓고 의사를 교환한 회담이 됐다고 볼수 있다.

우리측은 이번회담에서 1차제공분 15만톤이후 추가쌀지원 문제에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추가쌀지원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관한 북한측의 가시적인 반대급부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추가쌀지원문제에 관한 결정을 가능한한 유보한채 북한측과의 협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었다. 쌀문제가 계기가 된 남북회담을 본격적인 당국간 대화로 변질시켜야 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북한측은 추가쌀지원에대한 담보 없이는 가지고 있는 카드를 섣불리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이번 2차회담은 남북양측이 모두 이같은 한계를 갖고 시작한 것으로 처음부터 기대치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를 점진적으로 개선 하기위한 기초를 닦는 단계』라면서 『남북간에 제시된 의견이 쌍방 최고위층에 제대로 전달돼 3차회담의 의제가 만들어지면 성공으로 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3차회담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렇게 볼 때 3차회담에서는 북한에대한 추가쌀 지원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정부의 분위기다.

이 추가지원분은 추수기 이후에 제공되는 것으로 제공량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협상의 여지가 있다.

단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이 제시한 나진 선봉지역 무역관 설치정도의 조치로는 추가쌀지원에 나설 수 없다는게 우리측 입장이다. 보다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남북경협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다가 북한측이 우성호 선원송환문제에 대해 확실한 보장을 제공치 않는 상태에서는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회담은 결국 상대방입장을 타진하는 수준에서 끝날 전망이다.<유승우 기자>

◎남북쌀회담 나흘째 이모저모/북,추가제공 확답없자 격앙/전금철, 보도진에 “경협은 무슨 경협”/일부 북대표들 급거 평양행 소문도

남북한 쌀회담 대표들은 18일 상오10시 우리측대표단 숙소인 베이징(북경)시내 중국대반점(차이나월드호텔)에서 나흘째 회담을 열었으나 의견이 맞서 낮 12시10분께 정회한채 이날 다시 회담을 속개하지 못해 회담이 결렬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 대표단은 회담장을 떠난 뒤 우리측에 회담속개 여부를 알리지 않았고 우리측도 회담속개를 재촉하지 않는등 쌍방이 막판 버티기를 계속했다.

결국 10시간여가 지난 밤 10시께 우리측은 『회담속개 여부와 향후 회담전망을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북한측이 쌀문제를 본격 거론하면서 난항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북측은 전날 경협확대에 적극적 자세를 보인만큼 남측이 쌀 추가제공에 대해 3차 회담전 확실한 보장을 할 것을 요구했으나 우리측이 구체적인 언질을 주지 않자 격앙, 회담장을 바로 떠났다. 북측은 그후 회담재개를 위해서는 우리측의 새 타협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우리측은 북측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북측은 숙소로 돌아간 뒤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은 채 평양의 훈령을 기다렸다.

특히 북측의 남북경협전문가로 이번 회담에도 대표로 참석했던 임태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 부위원장과 김봉익 조선삼천리총회사 사장은 회담이 진행중이던 상오11시30분께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회담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전금철 북한측 수석대표는 상오회담이 끝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한국측 보도진이 『남북한 경협확대문제가 합의됐느냐』고 묻자 『이번 회담의 의제는 쌀문제』라고 못박으면서 『우리는 그저 쌀이야, 경협은 무슨 경협, 쌀이지』라고 잘라 말했다.

전수석대표는 또 한국기자들과 대화하면서 이날 아침 한국언론에 우성호선원 석방과 3차회담 장소문제등 아직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 않은 내용들이 보도된 것이 언짢은듯 『언론들이 오보를 계속한다. 발표도 안한 것을 추측기사로 계속 쓰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전수석대표는 본보 기자의 공식회견 요청에 『내입이 터지면 굉장히 많은 말이 나올텐데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북측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전은 그러나 북한측 입장은 이번 쌀회담을 남북관계의 좋은 기회로 삼아 깨지않고 계속하자는 것이라고 수차 강조했다는 것.<베이징=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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