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전업계 「빅3」중 하나… 총지분 57.7% 확보/세계 멀티미디어업계 선두주자도약 기반구축LG전자는 18일 미국 가전업계 빅3중 하나인 제니스사(사)를 인수키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날(현지시간 17일) 제니스사에 3억5천1백19만달러를 투자해 3천5백11만9천주를 인수키로 계약, 이미 91년 자본출자로 취득한 1백45만주를 포함해 총 57.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제니스의 최대주주로서 이사회 임원선임권등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LG전자는 미국내 시장점유율 및 브랜드인지도가 3위인 제니스사 인수로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을 12%로 끌어올리게 됐고 ▲제니스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완전평면브라운관(FTM)기술과 고선명TV등 차세대 영상미디어의 디지털핵심기술을 확보, 세계 멀티미디어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LG전자의 제니스사 인수를 위한 투자는 국내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사상 최대규모이다.
LG전자는 앞으로도 미국시장내에서 제니스 브랜드를 유지, LG의 생산기술력과 제니스의 브랜드력을 융합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7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니스사는 70년대말과 80년대초에 몰아닥친 일본등 외국 가전업체들의 거센 공세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아 미국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 미국 가전시장에서 RCA 소니에 이어 3위의 브랜드인지도를 지녔으며 TV 및 브라운관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현지시장의 가격인하경쟁과 디지털분야 신규투자, 경영합리화 실패등으로 지난해 1천4백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등 지난 4∼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해왔다.
LG전자는 76년 제니스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라디오를 처음 수출한 이래 20년동안 꾸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최근에는 VCR일체형 TV등을 납품하고 있다.
이헌조 LG전자회장은 『제니스의 시카고 전자관공장에 대형 브라운관 공장을 증설하고 멕시코 후아레즈 TV공장의 경영을 합리화해 97년까지는 흑자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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