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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직접적 사망원인으로 단정할 근거없어/노영무(홈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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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직접적 사망원인으로 단정할 근거없어/노영무(홈닥터)

입력
1995.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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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체질적 약점 등 있으면 무리말아야과로란 인간이 생리적 능력의 한계를 넘어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활동하는중 피로가 축적되고 이로 인해 불쾌감 의욕감퇴 능률저하 졸음 지겨움 등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정상인도 일을 계속하면 피로를 느낀다. 피로는 정상적인 것이며 쉬어야 한다고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피로란 몸에 무리가 왔다는 신호이므로 더 무리하지 말고 재충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일을 계속해 과로상태가 지속되면 기계와 마찬가지로 고장을 피할 수 없다. 때로는 치명적인 고장까지 일으킬 수 있다. 과로상태에 도달하는데는 개인의 체질과 능력, 체력 훈련, 운동을 통한 적응력의 정도, 지병의 여부에 따라 다르다. 또 과로를 해소하는 능력 역시 다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과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도 나에게는 과로가 되고 무리한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러면 과로가 사망을 부를 수 있는 것인가. 의학적으로 말하면 과로는 신체에 무리를 줄 수는 있지만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근거가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과로사가 의학용어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로하지 않았더라면 사망하지 않았을 사람이 과로와 연관돼 사망하였을 때에는 흔히 과로사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과로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것은 어떤 경우인가. 가장 흔한 예가 지병으로 인한 경우이다. 고혈압 허혈성심장질환 부정맥 심근증 심장판막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면서 과로로 인해 사망했을 때 과로사라고 부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원인질환에 의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로는 질병이 없는 젊은 사람이 열악한 환경에서 강도 높은 작업이나 훈련을 하다가 열사병등으로 사망하기도 하지만 젊은 건강인이 과로로 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로는 지병을 악화시켜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하므로 지병이 있거나 체질적 약점이 있다면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지 말고 과로를 피해야 한다.<고려대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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