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차례 30㎏짜리 6백4개 들여와/오징어선 위장 공해상서 일조직과 접선/배에서 자금털려 들통… 총책등 긴급수배【부산=목상균 기자】 일본 밀수조직과 손잡고 3년여동안 시가 2천6백억원상당의 금괴를 국내로 밀반입해 온 사상 최대의 금괴밀수조직이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17일 금괴밀수총책 장철주(43·부산 사하구 하단동 가락타운아파트)씨 집과 장씨의 비밀 사무실인 부산 남구 문현동 한일오피스텔 1818호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밀수총책 장씨와 운반책 장민섭(57)씨등 3명과 관련자들을 긴급 수배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13일 상오 6시30분께 금괴밀수를 위해 부산 남항에서 출항대기중인 부산선적 오징어잡이 어선 길성호(13톤)에 수사관을 사칭한 괴한 3명이 침입, 기관실에 숨겨둔 4억엔(한화 34억 5천여만원)의 밀수자금을 강탈당한 뒤 내분이 생겨 이에 불만을 품은 조직원 한명이 경찰에 제보해 드러났다.
경찰에 의하면 총책 장씨는 6촌형인 장민섭(57)씨 소유 길성호를 이용해 92년 3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89차례에 걸쳐 일본산 30㎏짜리 금괴 6백4개(총 18.12톤) 시가 2천6백여만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금괴밀수 규모는 지금까지의 국내 밀수사상 최대규모이다.
길성호 선장 장씨와 기관장 이경룡(50), 선원 현수운(52)씨등 3명은 총책 장씨의 자금지원 아래 매주 토요일 밤늦게 오징어잡이를 나가는 것처럼 길성호를 타고 부산 남항을 출항한 뒤 일본 나카시마(중도)항 앞 공해상에서 일본 금괴밀수조직과 접선, 매회 30㎏짜리 금괴 10∼12개를 싣고 일요일 새벽 부산 해운대 수영만요트경기장 인근 해안으로 밀반입해 왔다는 것.
또 총책 장씨는 종전 금괴밀수조직들이 주로 밀반입해 온 5백이나 1㎏짜리 보다 수십배나 큰 초대형금괴를 들여왔고 엔화로 바꾼 밀수자금을 출항때마다 승용차편으로 선박까지 직접 운반해 왔다. 총책 장씨는 금괴가 부산에 도착하면 해안에서 자신의 승용차로 직접 옮겨 밀반출한 뒤 전국의 중간자금책 10여명에게 배분해 왔다.
총책 장씨는 지난 13일 밀수자금이 수사관을 사칭한 괴한에게 강탈되자 길성호 선원들이 서로 짜고 돈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 기관장 이씨와 선원 현씨등을 자신의 비밀사무실로 납치, 감금 폭행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