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둥 붕괴안돼 생존공간 유력/물등 공급땐 30일까지 살수있어『제4, 제5의 기적을 찾아라』 최명석(20)군과 유지환(18)양에 이어 붕괴참사 17일째인 15일 박승현(19)양이 기적적으로 구출되자 사고현장의 합동구조반은 또다른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특히 『과학적으로는 이미 생존가능한 시간이 한참 지난게 사실이지만 3백77시간만에 구출된 박양의 건강상태가 무척 양호한데다 구조활동이 진척될수록 건물잔해 틈바구니사이로 생존공간이 의외로 많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붕괴된 건물잔해를 마지막으로 들어내는 순간까지 생존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구조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책본부는 특히 앞으로 3∼4일이 또 다른 생존자의 구출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간대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은 실종자가 매몰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A동과 B동을 연결하는 중앙홀 지하와 A동 엘리베이터타워 지하의 잔해제거작업이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16일 하오 현재 사고현장에 남아있는 붕괴된 백화점건물의 잔해는 1만톤정도. 추정 잔해량 3만4천여톤중 70.9%인 2만4천여톤이 지금까지 제거됐다. 아직 제거되지않은 잔해 대부분은 바로 또다른 생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앙홀 지하와 A동 남측 엘리베이터타워 아랫부분에 집중돼 있다.
이 두 곳은 그동안 붕괴위험성이 많아 구조작업을 거의 펼치지 못한 곳. 하지만 현재까지 가장 많은 시신이 발굴됐고 백화점 건물이 붕괴되던 순간 백화점 직원과 고객들이 대거 이쪽으로 몰렸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실종자의 생존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히는 장소다.
구조대는 특히 중앙홀 지하부분을 주목한다. 주기둥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을 정도로 건물의 붕괴정도가 심하지 않은데다 생존공간이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건물 외벽과 기둥이 상대적으로 온전하게 남아있어 상판의 함몰정도가 비교적 심하지 않은 A동 북측 엘리베이터타워 지하부근도 생존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지난 1일 환경미화원 24명이 구출된 이곳은 곳곳에 생존가능공간이 확보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엘리베이터타워의 붕괴우려로 인해 그동안 잔해제거작업이 매우 느리게 이뤄져 왔다.
다만 문제는 생존가능공간에 몸을 숨길 수 있었다해도 큰 상처를 입지않았어야 하고 공기와 물의 공급이 제대로 이뤄졌어야 한다는 점. 이같은 조건이 충족된다면 남자는 25일, 여자는 30일까지 생존할 수 있다고 의학계는 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열흘정도는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될 기적같은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말이다.
합동구조반의 한 관계자는 『최군이 구조됐을 때만해도 마지막 생존자라 생각하고 시신발굴에 중점을 둔게 사실이지만 유양과 박양의 구출을 계기로 생존자 발굴작업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며 『생존가능성이 높은 지점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투입, 마지막 순간까지 생존자 탐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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