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악기 신디사이저 「K-2000」 대히트이어/점유율 30%목표 첨단 사운드칩 개발 박차세계 전자악기업계가 한국의 영창악기의 거취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전자악기시장에서 5년만에 10%의 점유율을 차지한 영창악기가 이 여세를 몰아 향후 5년내에 점유율을 30%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핵심부품인 「사운드 칩(음원·음원칩)」개발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기 때문. 이는 세계 전자악기시장에 3대중 1대꼴로 영창제품을 깔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일본의 「야마하」등 경쟁업체들은 이미 세계 피아노시장에서 5대중 1대꼴로 피아노를 팔고 있을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영창의 새로운 도전에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전자악기(신디사이저·디지털피아노·키보드)의 생명은 「사운드 칩」. 여러 악기음을 내장하는 핵심소자인 「사운드 칩」이 전자악기의 성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영창은 전자악기시장에 뛰어든 90년대 초부터 「사운드 칩」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90년 전자악기를 최초로 개발한 미국인 쿼즈와일 박사의 「쿼즈와일」사와 연구소를 3백만 달러(24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5년동안 1년총매출액의 20% 가까운 4천만달러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해왔다.
영창은 91년 세계전자악기시장에서 「차세대를 이끌 환상의 사운드」 「신이 내린 선물」이란 찬사를 받은 신디사이저 「K―2000」을 개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92년 세계최대악기쇼인 「NAMM 쇼」에서 최고가(3천달러)로 팔린 「K―2000」은 당시 최고의 신디사이저로 통하던 「야마하」의 「SY―99」가격을 3천달러에서 2천7백달러로 떨어뜨리며 「신디사이저의 황제」로 등극했다. 제품이 팔리지않자 「야마하」측이 가격을 내렸던 것이다.
피아노소리등 2백가지 기본음에 24가지 소리를 한번에 합성, 「건반 오케스트라」로 불리는 「K―2000」은 미국 컨트리가수 케니 로저스는 물론 「야마하」사의 전속 키보드주자인 치크 코리아마저 애용하는 악기가 돼버렸다.
영창의 자신감은 인공지능분야의 3대천재로 불리는 쿼즈와일 박사와 석박사급 연구원 30여명이 일하는 미국 보스턴 「영창기술개발연구소」에서 나온다. 연구소가 개발한 디지털 피아노 「MARK―10」 「RG―200」등은 권위있는 음악잡지가 선정하는 「세계 디지털피아노 5」로 뽑히는등 「K―2000」에 이어 세계전자악기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영창의 한 관계자는 『영창은 음합성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정평이 나 있다』고 말했다.
영창은 올해 초 멀티미디어 전용 「사운드 칩」인「메이블」 개발을 필두로 멀티미디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청각분야의 핵심부품인 「메이블」은 신디사이저기능과 디지털· 오디오 기능을 함께 갖춘 첨단 사운드 칩. 첨단「사운드 칩」 개발로 전자악기 제품을 고품화·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이면서 멀티미디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영창은 이를위해 2000년까지 매년 1천만달러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남상은 사장은 『올상반기 전자악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11.3% 늘어난 2백3억원을 기록했다. 이 성장세를 계속 유지하면 목표달성은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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