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특수효과 「터미네이터」 할리우드도 놀라/에일리언·람보등속편도 제작 자칭 「속편의 왕」
지금은 파산한 오라이언사의 공상과학액션 스릴러 「터미네이터」가 지난 84년 개봉돼 빅 히트를 하자 할리우드는 『도대체 이게 누가 만든 영화냐』며 법석을 떨었다.감독 제임스 카메론(51)과 그의 부인이었던 제작자 게일 앤 허드도 당시 무명이었고, 출연배우 중 유일하게 아놀드 슈워제네거만이 스타덤 문턱에 당도한 상태였다.
제작비도 싸게 든데다 소문도 없이 나타난 슬리퍼(SLEEPER·뜻밖의 성공작)였다.
독창적인 특수효과와 쏜살같은 진행속도, 지적이고 세련된 플롯(각본은 카메론과 앤 허드가 공동집필), 날카롭고 즉각적이며 관심을 잡아끄는 이야기 서술방식등 모든 것이 훌륭한 영화였다.
영화근저에는 여성적인 것이 흐르고 있어 폭력과 살인이 방자하나 대단히 인간적인 드라마이다. 이 부분 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을 뿐아니라 팝문화의 일부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가까운 미래세상의 주도권을 놓고 세가 약해진 인간들과 기세등등한 기계인간들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기계인간들은 자기들을 멸망시킬 인간의 구세주를 임신한 새라를 일찌감치 처치하기 위해 신체건장한 초능력의 기계인간 암살자를 과거로 파견한다. 한편 미래의 인간들은 이 암살자의 임무를 저지하기 위해 정의로운 카일(마이클 빈)을 과거(우리에게는 현재)로 급파한다.
이 영화는 카메론과 앤 허드부부(둘은 후에 이혼했다)를 할리우드의 「파워 커플」로 부상시켜 주었을 뿐 아니라 슈워제네거를 본격적인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자신의 오스트리아 액센트가 핸디캡인 것을 잘알고 있는, 영리한 슈워제네거는 말보다 체구가 더 큰 구실을 하는 과묵한 살인자 역을 서슴없이 수락, 우람한 연기를 보여 주었다. 91년에 카메론과 슈워제네거가 다시 손잡고 만든 속편은 전편을 훨씬 능가하는 공전의 히트를 했다.
「터미네이터」와 「에일리언」속편을 감독하고 또 다른 속편인 「람보」의 각본을 써 스스로 「속편의 왕」이라 부르는 카메론은 뛰어난 기술로 지적인 액션모험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이다.
캐나다 태생인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공부했는데 대학 졸업후에는 트럭을 몰면서 틈틈이 각본을 썼다.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만의 영화사에서 축소세트제작과 미술감독을 하며 영화일을 배웠다.
카메론은 영화제작을 「타협의 행위」라 정의한다. 그래서 배우들이 각본외의 아이디어로 자기에게 도전해 오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슈워제네거와 다시 콤비가 되어 내놓은 최근작 액션영화 「트루 라이즈」(94년)도 흥행서 크게 성공했다.<미주본사 편집위원>미주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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