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청 비밀자료서 첫 확인【도쿄=이재무 특파원】 일본이 중일전쟁때 독가스를 실전에 사용한 사실이 방위청의 비밀자료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방위청 방위연구소 도서관에 소장돼 있던 자료에 의하면 중일전쟁이 막바지에 이르렀던 1938년 봄 장제스(장개석)가 이끌던 중국군과 맞섰던 구일본군은 「서주회전」에서 최루및 구토작용제인 독가스를 사용, 중국군을 궤멸시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봄 참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자료를 요청한 다치키 히로시(립목양·공산당)의원은 14일 『구일본군이 서주회전에서「붉은 통」이란 암호명으로 독가스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주회전과 안경 작전시 특별연무제 사용 전례와 전과」라는 제목의 이 자료에 의하면 「붉은 통」은 최루와 구토증을 일으키는 독가스로 전투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자료에는 「교착상태에 빠진 전투에서 바람을 이용, 「붉은 통」의 가스를 적진에 살포한 결과 적군은 궤멸했으며 유기사체가 2백명이 됐다」는 기록과 함께 「다른 전투에서는 적군이 땅에 뒹구는가 하면 대소변을 마구 흘렸다」는 상황보고도 들어있다. 또 「전문부대뿐만 아니라 보병부대 전체가 「붉은 통」을 사용할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독가스사용의 필요성을 강조한 기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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