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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 쟁탈전/서방과 격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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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시장 쟁탈전/서방과 격돌 불가피

입력
199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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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베트남 수교 국내기업 영향·전망/안정성보장 등 도움 진출러시/인접 미얀마투자도 활기띨듯미·베트남 수교로 국내기업들이 베트남시장에서 외국기업과의 한판 싸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계는 미·베트남수교가 국내기업의 베트남진출을 촉진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그동안 관망세를 보여온 미국이나 일본등 서방기업들의 진출러시를 이뤄 이들 서방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찌감치 베트남에 진출, 비교적 쉽게 투자진출의 기반을 마련해왔는데 이제 서방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웃 미얀마의 경우도 아웅산 수지여사의 연금해제로 서방기업의 진출이 예상돼 베트남과 미얀마등 이른바 서방기업 「기피지역」에서 손쉬운 장사는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한국은 현재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4위의 대베트남 투자국. 올 상반기동안에는 투자가 27건 3억9천9백19만달러에 달해 일본과 타이완에 이어 투자순위 3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이 외자를 수용하기 시작한 88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투자규모는 1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의 경제봉쇄 해제조치이후 본격화한 국내기업의 진출은 지난 4월 도 무오이 총리방한등 베트남의 적극적인 투자유치움 직임에 힘입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대우 LG 삼성 현대그룹등은 올들어서도 빌딩 발전소등 대규모건설공사를 비롯, 자동차와 전자제품조립공장등 20여건의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포항제철이 하노이 인텔리전트빌딩건설에 7천8백만달러, 삼성그룹이 컬러TV공장과 주택단지건설에 5천7백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고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광케이블 전자교환기생산에 1천2백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최근 1천5백만달러를 투자해 96년까지 PVC 가공첨가제인 가소제 합작공장건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11건의 프로젝트에 4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타이완의 칭퐁그룹을 제치고 베트남 최대 외국투자기업으로 떠오른 대우그룹은 자동차조립공장(2천1백만달러) 축전기공장(9백만달러) 농약원제공장(9백만 달러)을 완공하고 생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베트남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현대그룹도 13일 정세영(정세영)그룹회장등으로 구성된 투자사절단을 파견, 자동차조립공장 발전소 시멘트공장 수리조선소 강관공장등 1억달러상당의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1억달러상당의 베트남 5호 도로공사입찰에 참가하는등 대형 건설공사 수주에도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무공의 한 관계자는 『미 베트남수교는 현지경제가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투자의 안정성을 보장받고 현지진출기업들의 대미수출이 느는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자본과 기술에서 우위인 미국기업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통신 발전 유전개발등 대형사업의 입찰등에서는 기술 및 인력양성지원등 개도국형 협력강화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베트남수교는 인접 동남아국가에 대한 투자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경제의 활성화가 곧 동남아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인접국 미얀마에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미얀마에 대한 한국의 투자는 9건, 6천만 달러 수준. 93년 1백만 달러규모의 합판공장설립으로 미얀마에 진출한 대우그룹은 올해에도 중소 중견제조업체와의 동반진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고 삼성 LG 코오롱등도 이미 진출한 상사를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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