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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참사/16일째 구조현장/「5억 귀금속」 발견 주인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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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참사/16일째 구조현장/「5억 귀금속」 발견 주인 찾아줘

입력
199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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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붕괴 공포… 외벽 천가리기 검토/서울 변호사회 피해자 무료 법률상담○…14일로 사고발생 16일을 넘긴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잔해제거작업은 구조반원들 사이에 A동 엘리베이터 타워에 매달린 콘크리트 더미가 추락할지 모른다는 「2차 붕괴공포」가 작업진척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날까지 전체 잔해제거량 2만1천여톤중 중앙부분에서 80% 가까운 1만6천여톤이 제거된데 비해 남북측 엘리베이터 타워 부분은 4천2백여톤이 제거됐을 뿐이다. 대책본부는 작업반원들에게 안전진단결과 붕괴위험이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건물 외벽을 천으로 가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B동 지하1층 슈퍼마켓에 쌓여있던 육류와 채소등 식품이 심하게 부패해 악취가 진동, 중앙홀부근에서 잔해처리작업중인 구조대원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식품쓰레기 60여톤중 25톤을 김포쓰레기매립지로 수송하려 했으나 김포매립지측에 거부당해 14일하오 트럭 5대에 나눠실은 채 백화점앞에 방치한 상태다.

김포매립지측은 『부패된 육류등이 시신의 일부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본부는 『콘트리트더미를 버리고 있는 난지도에 가매립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상오 7시10분께 붕괴된 A동 중앙부에서 상판제거작업을 벌이던 중 5억원 상당의 귀금속이 든 철제금고가 발견됐다.

이 금고는 A동 4층 보석전문점 「레비쥬」에 있던 것으로 사장 윤영중(47)씨는 직원 3명과 구조대원들의 도움을 받아 금고 뒷부분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하고 박스 3개 분량의 보석을 되찾는 행운을 안았다. 백화점 관계자는 A동 3개 귀금속점 보석은 대부분 발견됐으나 4개층의 서비스 데스크와 각 매장의 금고가 많아 아직도 현장에는 수억원대의 현금이 파묻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서초구 반포1동 원촌국교 6학년6반 학생4명은 이날 하오2시 현장을 찾아와 119구조대원들에게 위문편지 37통을 전달했다. 이준엽(12)군은 『학급 어린이회에서 구조대원 아저씨들과 자원봉사자에게 위문편지를 쓰기로 했다』며 편지뭉치를 전달했다.

구조대원 박양수(34)씨는 『생존자를 구출해내는 아저씨들의 모습을 TV에서 보고 너무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라는 김도희(12)양의 편지를 그자리에서 뜯어본 뒤 『정말 고맙다』며 학생들의 등을 두드렸다.

○…서울 지방변호사회(회장 김성기)가 서초동 변호사회관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피해자를 돕기위한 무료법률상담를 개설, 배진수 변호사등 30명의 변호인단이 매일 5시간씩 법률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자의 월급과 퇴직금 처리문제, 납품업체의 대금회수방안, 부상자의 성형수술비 처리문제등 각종 피해보상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아직 상담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보상방식등 사고수습이 진전되면 법률상담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유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은 보상의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상담소측은 이번 사고의 경우 1차적 보상책임은 삼풍백화점이 져야 하지만 집행가능한 재산이 남아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저당권이 설정된 기존 채무가 우선하기 때문에 피해보상을 위해 집행할 재산이 남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최서용·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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