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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민주 「살생부」 파문/호남의원중 「물갈이대상」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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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민주 「살생부」 파문/호남의원중 「물갈이대상」 거론

입력
199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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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에 반기 전력」 타계보소속 상당수 포함/동교계,신당세결집 차질우려 진화 서둘러요즘 민주당의원들사이에는 호남의원들의 「살생부」가 구전되고 있다. 이른바 DJ신당의 15대총선 공천탈락자 명단이다.

때문에 신당파문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당분위기가 더욱 흉흉해지고 있다.

특히 여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들은 동교동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살생부」의 연원은 신당의 물갈이론이다. 호남에서부터 면모를 일신해 총선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김대중이사장은 호남의원의 대폭 교체방침을 이미 굳혔다는게 정설이다. 지방선거의 호남권 지원유세과정에서 평소 부실한 지역관리와 의정활동으로 민심을 잃어 자신을 또다시 끌어낸 몇몇 의원에 대한 강한 불만을 수차례 표시했다는 얘기도 상당하다. 한 핵심측근은 14일 『김이사장의 후광만 믿고 지역구활동을 게을리한 의원들을 교체해야한다는 현지여론을 김이사장도 잘 알고있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현재 당내에 떠도는 「교체대상」은 대략 15명선이다. 광주 3명, 전북 5명, 전남 7명정도이다. 4선의 중진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초재선급인 이들의 공통점은 김이사장의 직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가 김상현 정대철 고문 김원기 부총재계 등 독자계보에 속해있다. 또 과거 당내 현안을 놓고 한번이상 동교동계에 반기를 든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신당의 지향점인 김이사장중심의 일사불란한 당체제확립과 맥이 닿는 대목이다.

그러나 동교동계는 표면적으로는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이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신당창당을 방해하기 위해 공작을 펴고 있는 것 같다』며 『15대 총선공천에서 현역을 우선 배려할 생각인만큼 안심해도 좋을 것』이라고 서둘러 당내동요의 진화에 나섰다.

김이사장의 이같은 언급은 신당에 가급적 많은 의원을 포용, 일단 당세를 최대한 늘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어차피 공천작업은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본격화할 것인만큼 조기에 물갈이방침을 가시화해 공연히 의원들의 이탈을 부추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듯하다.

그럼에도 교체대상으로 거명되는 일부 의원들은 이미 심상치 않은 동요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김원기부총재가 신당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자파 의원에 대한 동교동계의 「거세」움직임을 포착한데 따른 정면대응의 측면도 강하다는 해석이 그 하나이다. 또 김부총재와 P, H의원등은 상황에 따라서는 민주당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따라서 호남물갈이 문제는 사실상 당내 초미의 관심사로 공론화한 셈이다. 또 그 향배는 신당의 세와 김이사장의 위상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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