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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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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유적인 앙코르와트는 앙코르왕조의 전성기인 12세기 중반께 세워진 바라문교의 사원이다. 이 유적의 건축양식은 인도에서 도입된 것 같으나 나름대로 앙코르왕조의 특색과 양식을 지니고 있다. 13세기말에 왕조가 멸망한뒤 사원도 정글에 묻히고 눈 앞에서 사라졌다. ◆그 후 1861년 프랑스 박물학자가 발굴해 새롭게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1972년부터 이곳 출입이 폐쇄되고 베트남군과 크메르루주에 의해 번갈아 약탈당해 불상이 땅에 뒹굴고 외부로 유출되기도 했다. 결국 전체 유적의 70%가 복원이 안될 폐허가 되었다. 유네스코는 지난 1993년 유적의 복원을 위해 자금과 기술지원을 결정했다. ◆유네스코는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인류가 공유하는 재산으로 인정하고 그 범위와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의해 등록된 문화재는 영구보존을 위한 기술과 재정지원을 받게된다. 3개의 우리 문화재가 처음으로 세계문화유산의 대열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신라시대에 만든 석굴암은 누가 뭐래도 우리가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만한 으뜸가는 민족의 자산이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은 외침에 굴하지 않은 저항정신의 산 증거이기도 하다. 그 뒤를 이어 종묘는 조선왕조의 품위를 나타내는 역사의 상징이라 하겠다. 이 세가지 국보와 사적이 드디어 세계의 문화재로 가치를 당당히 인정받게 된 것이다. ◆멀리 삼국시대에서 근세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화재가 시대별로 골고루 평가받은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이만큼 훌륭한 자질을 이어 받은 우리가 지금 와서 사고왕국으로 추락했으니 조상에게조차 면목이 없고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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