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참사 보름지나 실종자가 2배라니…/“기가 막힌다” 가족들 분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참사 보름지나 실종자가 2배라니…/“기가 막힌다” 가족들 분통

입력
1995.07.14 00:00
0 0

◎“시 엉터리행정 표본” 격렬비난/“미어진 가슴에 또한번 못박아” 서울시 사고대책본부가 삼풍백화점참사 보름이 지난 13일 실종자수를 당초 발표한 2백6명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4백9명으로 정정발표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의 주먹구구식 사고수습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보름간을 뜬 눈으로 지새운 실종자 가족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느냐』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당국의 허술한 현장운영체계가 계속 노출되자 『이런 상황에서 수색·구조작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당국이 입으로만 사과할 뿐 진정으로 사고를 수습하려는 성의가 없다』고 분개했다.

서울교대 체육관에 모여있는 실종자가족 6백여명은 13일 상오 TV보도를 통해 실종자수가 4백여명이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신고센터로 몰려가 사실여부를 확인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가 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을 하지 않은채 실종자수를 축소하려다 명단에 없던 최명석(20)군이 구조되자 놀란 나머지 그동안 묵살했던 서초구청 접수분을 포함시켰다』며 당국의 면피행정을 비난했다. 이들은 『사고직후부터 실종자 수가 대책본부의 발표보다 훨씬 많다고 지적해 왔었다』며 『시는 이를 묵살한 채 항시 적은 숫자만을 발표해 왔다』고 주장했다.

삼풍백화점 1층에서 근무하다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는 이정자(52·서울 동대문구 전농6동)씨는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못을 박았다』며 『시가 사고를 축소·은폐하기 위해 실종자 수를 속인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서울시의 정정발표가 국회 국정감사특위의 본격활동과 맞물려 이뤄진데 대해 『시가 실종자 수를 축소한 것이 탄로날까봐 서둘러 번복한 것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이날 실종자 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도 사고현장의 대책본부와 본청상황실의 실종자수 집계가 여전히 달라 무력한 행정상을 다시 드러냈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상오 실종자수를 4백10명으로 잠정집계했다 다시 4백9명으로 정정했고 같은 시간 본청상황실은 4백9명에서 4백10명으로 고치는등 오락가락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서울시가 고의적인 축소은폐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이번 일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보다 성의있는 사고수습을 촉구했다.<박희정·박진용 기자>

◎시신20구 추가발견/사망 2백63명으로

삼풍백화점 참사 발생 15일째인 13일 합동 구조반은 구조반 구조대원 90여명을 추가로 투입, 유지환(18)양등 생존자가 잇따라 구조된 A동 중앙부 에스컬레이터 부근과 중앙홀, A동 남북측 엘리베이터타워 등 4곳에 대한 집중 수색에 나섰다. 구조반은 이날 20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구조반은 특히 생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앙홀 앞에 타워크레인을 설치, 중앙홀에 대한 본격적인 건물잔해 제거작업에 착수했다.

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사망 2백63명, 부상 4백58명, 실종 4백9명으로 공식집계됐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