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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적을” “시신이라도…” 교차/참사 보름째… 실종자가족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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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적을” “시신이라도…” 교차/참사 보름째… 실종자가족 주변

입력
199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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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장 등 살인죄적용” 벽보 수십장 나붙어/시신훼손심해 신원확인 어렵자 더 애태워○“절대용서 못해” 격앙

○…실종자가족들은 13일 삼풍백화점 이(이준)회장등 구속된 삼풍참사책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내용의 벽보 수십장을 서울교대 체육관 입구와 내부에 부착. 실종자가족들은 검찰이 이회장등에 대해 살인죄적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이날 「이준회장에게 살인죄적용」「서초구청 수뢰공무원 구속수사 및 살인죄적용」등의 벽보를 붙이며 『건국이래 최대의 참사를 일으킨 원흉을 단지 법조항 때문에 경미하게 처벌한다면 우리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흥분.

○PC 통신정보 큰호응

○…참사발생 보름째를 맞은 13일 서울교대 실종자신고센터에 모인 실종자가족들은 유지환(18)양의 생환이후 추가 생존자발견소식이 들리지 않자 절망적인 표정. 백화점 1층 스타킹매장에서 근무하다 실종된 딸 민현숙(25)씨의 어머니 김옥희(57·경기 안성군 죽산면)씨는 『기적이 또 일어나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을 것같다』며 『시신이나 온전히 찾는 것이 소원』이라고 눈물.

한편 서울교대 강의동 104호에 마련된 PC통신 실종자가족 지원상황실은 조금이라도 빨리 현장상황을 확인하려는 실종자가족들로 하루종일 북적. 지난 6일부터 가동된 하이텔 실종자가족 지원센터에는 PC통신을 보고 모여든 9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복구현장과 병원등에서 보내오는 정보를 즉각 통신망에 올리고 실종자가족들에게 알려주는데 대책본부발표보다 보통 5∼30분가량 빨라 가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고생들 위문편지

○…13일 하오에는 대전 호수돈여고 홍선주양등 학생대표 3명이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삼풍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구조대원들에게 위문편지 6백여통을 전달. 홍양은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고생하는 구조대원 아저씨들의 사기회복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자는 마음에서 학생들이 편지를 쓰게 됐다』며 다소 쑥스러운 모습으로 편지를 전달. 대책본부는 즉시 유가족들과 119구조대원등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붕괴참사 보름이 지나면서 현장에서 발굴된 시신들이 심하게 훼손되거나 부패해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자 실종자가족들은 더욱 애태우고 있다. 대책본부에 의하면 2∼3일전부터 발굴되는 시신의 20∼30%는 신체의 일부가 떨어지는등 현장에서는 신원미상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책본부측은 유전자감식법과 슈퍼임포즈방식등 첨단감식방법을 사용키로 하는 한편 실종자가족들에게도 실종 당시 가족의 신체특성과 옷차림등을 정확히 보완해 달라고 요청.

○가족사칭 50대 연행

○…실종자가족들이 모여 있는 서울교대에서는 13일 상오 실종자가족을 사칭하며 유실물반환을 요구하던 50대 여자가 경찰에 연행되는 소동이 발생. 이날 소동은 유실물 신고센터에 신고된 김모씨등 2명의 현금 2백80만원과 수표 60만원을 이정자(54)씨가 실종된 동생(53)의 유실물이라며 반환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씨의 거동을 이상히 여긴 유실물 신고센터 자원봉사자 한기완(28)씨는 이씨가 제시한 주민등록등본을 몰래 복사한뒤 구청에 신원조회를 의뢰한 결과 이씨가 동생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살아있는 것으로 밝혀져 덜미.<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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