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 업체 배제는 인권간섭 경고뜻도벤츠등 독일 자동차업체가 중국시장을 선점, 중국 내수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 시장진출에 강력한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메르세데스 벤츠사는 13일 중국에서 버스와 상용차, 승용차를 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합작공장 설립안에 중국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장쩌민(강택민)중국국가주석의 방독 일정중 발표된 이 독·중 자동차 합작은 중국시장진출을 노리고 치열한 막후접촉을 벌여온 크라이슬러등 미국업체의 완패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벤츠사는 남중국자동차사와 합작, 연간 승용차 6만여대와 엔진 10만여대의 생산규모를 갖춘 공장을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약 10억달러 상당이 투자될 이 합작공장은 2000년 이전에 완공, 완성차를 출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이 이끄는 1백30여명의 중국 대표단은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본사 및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 포르쉐, 전기및 가전 복합기업 보쉬사등을 직접 방문해 자동차와 전기전자부문의 협력관계 구축에 강한 관심을 내보였다. 포르쉐측은 중국 대표단과의 회합에서 중국에 차량연구개발 시설을 세우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정부측은 중국 인권문제와 관련, 강등 중국측 대표단 방문지마다 이어진 산발적 시위를 지난번 방문때와는 달리 철저히 차단함으로써 대 중국 경협에 강한 의욕을 내보였다.
독일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독일이 앞으로도 대중 접촉에서 정경분리노선을 고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독·중 자동차 합작이 단순한 경제적 배경만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관측, 중국이 인권문제에 대해 간섭하려는 미국측에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는 정치적 의미도 띠고있는 것으로 풀이했다.<베를린=연합>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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