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산·여천 등 부식도 경기포천의 2배/철로·교량·건물수명 단축… 인체에도 악영향/본사환경운동연합 측정결과
최근 국내에서 교량,백화점등 대형구조물 붕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기오염이 철 동 알루미늄등 금속의 부식(부식)을 가속화시킨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녹색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일보사―환경운동연합 의뢰로 김윤신(한양대 의대) 박태술(대진대 환경공학과)교수팀이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지난 3월10일 서울등 대도시,공업도시,청정지역등 전국 13곳에 설치한 「금속부식도 측정장치」의 철판·동판·알루미늄판을 3개월만인 지난달 10일 수거,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분석결과에 의하면 3개월동안에 부식도측정장치의 철판 무게가 인천의 경우 원래무게의 6%,부산 5.7%, 여천 5.5%, 울산 4.9%, 서울(신도림동)은 4.9%나 각각 줄어 청정지역인 경기 포천군의 2.7%보다 부식이 최고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청주 춘천등 지역도 부식도가 4.2 ∼ 4.5%로 청정지역인 경기 포천군(2.7%)보다 높아 대기오염 방지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결과는 대기오염이 철로·교량등 산업시설과 건물의 수명에도 영향을 준다는 학계의 주장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산성비와 아황산가스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대도시의 대기는 인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교수는 『그동안 대기오염이 산업시설과 인체에 피해를 준다는 주장은 많았으나 그 피해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시적인 방법이 없었다』며 『앞으로 1년이상 추세를 살펴야 대도시와 공업도시의 대기오염 피해정도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만 불과 3개월만에 이처럼 뚜렷하게 결과가 나온것만 보아도 대도시의 공해피해가 얼마나 극심한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차량 3원촉매장치 부착 의무화 ▲차량 매연단속 강화 ▲공장배출가스 규제강화등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본사와 환경련은 김·박교수팀과 함께 앞으로 5년동안 정기적으로 금속부식도측정장치를 통해 부식도를 측정할 계획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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