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없다… 전대서 당개혁해야”/일단 「불참」에 무게… 파장관심민주당의 김원기 조세형 김근태 부총재가 동교동계의 신당창당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명분이 없다』며 신당창당작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동시에 이들은 중재안으로 이기택총재의 사퇴등 당내개혁을 제시했다.
김·조 두 부총재는 13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이총재는 민주당 위기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책임있는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이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신당창당작업도 통합야당인 민주당의 분당 분열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므로 중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도체제와 지도부 구성등 당개혁의 모든 문제를 8월의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해 해결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김원기부총재는 그러나 김이사장의 정계 복귀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나 신당창당보다는 전당대회를 통해 복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근태부총재도 이날 통일시대 국민회의 출신 당직자및 지구당위원장등 17명과 함께 별도 회견을 갖고 『신당창당의 방법으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보낸 국민의 지지에 부응할 수 없다』면서 『재창당 수준의 당개혁을 통해 수권정당의 기틀을 마련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총재는 경기지사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당무거부, 총재직사퇴,탈당위협등 당총재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명확히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총재의 사퇴를 아울러 촉구했다.
세 부총재 모두가 끝까지 신당참여 자체를 거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들은 이에 대해 『주변사람과 상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원기부총재의 경우 『개인적인 손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옳지 않은 일은 하지 않겠다』며 신당에 참여하지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7명의 지구당위원장등 지난2월 입당한 통일시대 국민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근태부총재측도 불참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당 지도부에 속하는 세 부총재의 이같은 입장표명은 중도파의원들의 신당반대움직임과는 또다른 의미를 지고있어 당안팎에 적잖은 파장을 던져주고 있다. 당장에 이들의 불참선언으로 이미 신당반대의사를 밝힌 이총재와 이부영 노무현 부총재를 포함, 신당반대론자는 총재단(10명)의 절반이 넘는 6명이 됐다.
특히 이들은 적은 수이나마 독자적 계보를 갖고 있고 김이사장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인사들이라는 점은 신당파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게다가 두 김부총재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이 신당창당을 논의키 위해 처음 소집한 10일의 당중진회의 멤버였다. 조부총재 역시 지난 11일 김이사장이 직접 불러 신당합류를 설득할만큼 동교동이 신경을 쓰고 있다.
따라서 김근태부총재의 불참의사가 분명해질 경우 이미 신당반대를 선언한 이철 제정구 유인태 김원웅 의원등 개혁성향의원의 움직임과 맞물려 신당이 창당명분으로 내세운 개혁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게 분명하다.
이들은 14일에는 김정길 전의원등 신당에 반대하는 원내외인사들을 규합, 모임을 갖는등 신당창당을 막기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이 던진 파장이 만만찮음을 보여주듯 하오에는 비슷한 내용으로 신당창당을 반대하는 청년당직자들의 입장발표도 있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김대중씨 내외연발언 요지/“여야 제몫다하지못해 복귀결심”
92년 12월19일 정계은퇴시에는 정치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사실 (신당창당으로) 정치를 재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못지키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민족의 운명이 중대한 기로에 서있고 여야가 자기몫을 다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지역감정과 용공음해로 당선됐지만 축복을 해주었고 영국으로 떠나면서도 잘하기를 바랐다. 영국에서 이기택총재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러나 현실은 배신감마저 느낄 정도이고 이는 나의 부덕의 소치로 생각한다.
국정은 큰 혼란에 빠져 있고 개혁마무리도 실패했으며 권력은 보복차원으로 악용되고 있다. 현재 안기부에서 백명내외의 요원을 동원, 김대중 파괴공작이 진행되고 있다. 참으로 김대통령이 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제 우리당은 당권만 생각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나눠먹기식 당운영으로 당다운 모습을 잃어버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수없는 정당이 됐다. 우리당은 지방자치 단체장을 책임지고 관리, 지원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57%인 20,30대와 여성유권자들의 의 지지를 정착시키는 노력도 시급하다. 안정희구 보수세력들이 이번 선거에서 지지해 주었는데 엄격히 보면 김대통령 실정에 대한 반사적 지지로 볼 수있다. 차제에 중산층을 끌어안는 모습으로 개혁되어야 한다.
특히 통일문제는 우리당이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추진해 왔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국내문제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통일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이러한 사실을 북한이 이용하는 면도 있다.
비록 일시적으로 비난을 받더라도 국정의 혼란과 마비된 제1야당의 정당기능을 그대로 바라만 볼 수없다. 정기국회부터 당이 일대 개혁, 심기일전하면 서울과 경기 호남을 축으로 다음 총선에서 제1당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6개항의 개혁결의가 당에서 수용되고 나눠먹기식 체제의 지양이 보장되며 당개혁의 걸림돌인 이총재의 사퇴가 확보되면 당내 개혁으로 갈 수도 있다.
◎이기택 총재 회견문 요지/“신당명분없자 사퇴요구에 비애”
삼풍백화점 참사로 온국민이 슬픔과 분노를 느끼고 있는 때에 자성의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내분에 골몰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호남과 서울및 수도권에서 대약진, 정당사에 유례없는 야당의 대승리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만은 버려야 한다. 91년 평민당과 통합할 때의 3대목표는 지역감정을 극복하고 전국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번 총선과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감정극복에 실패했다. 취약지역으로 지지기반을 확산시켜야할 때에 당이 이해할 수 없는 혼돈과 혼란에 빠진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신당추진에 정치적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창당명분이 없자 나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서명운동까지 벌이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 공포분위기에서 하는 서명에 따르지 않을 의원들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총재와 지도체제가 문제라면 당헌·당규에 따라 8월 전당대회에서 해결하면 된다. 총재가 9분의 1, 10분의 1 몫밖에 안되게 만든 세력이 누구인가. 총재직 사퇴문제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문제와 직결돼있다. 정계복귀는 포기해야 한다. 절대 번복할 수 없는 대국민약속이었다.
김이사장이 정계복귀를 포기하고 신당창당 계획을 백지화한다면 당개혁을 위해 총재직을 사퇴할 용의가 있다. 김이사장의 정계은퇴선언은 개인사일 뿐아니라 정치적, 역사적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시인이나 축구선수가 약속을 어기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내각제는 소모적인 정치논쟁이며 국론만 분열시킨다. 시대가 바뀌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 신진대사가 안되면 건강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 3김시대의 등장은 역사후퇴이며 정치후퇴다. 세대교체의 실현을 위해 앞장설 것이다.
근래들어 정치생애중 최악의 날을 보내고 있다. 한평생 야당의 외길을 걸어왔다. 물론 잘못한 점이 적지 않았다. 반성하고 다시 도약할 기회도 가져보고 싶었다. 그래도 그동안 떳떳했다고 자부한다. 민주당같은 지도체제는 나와 같은 스타일로 끌고 가지 않았으면 벌써 붕괴됐을 것이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며 정도를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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