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중장비 투입 지연 구조차질” 비판/“전시행정만 신경 지휘체계 엉망”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책본부가 현장 지휘체계를 조기 확립하지 못해 생존자 구조작업에 차질을 빚은데다 전시행정에만 치우쳐 현장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12일 제기되고 있다.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본부가 사고직후 생존자 구조를 최우선한다는 원칙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민·관·군구조대의 개별적인 작업을 효율적으로 통제하지 못해 수많은 생존자를 적기에 구조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는 10일이후 발견된 시신중 여러구가 부패상태로 봐 1∼2일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료진의 진단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 현장복구에 투입된 건설업체 관계자들도 『중장비 투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생존자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현장 관리체계도 엉망이다. 서울시, 서초구, 경찰등이 실종자 가족협의회와 유기적인 대화채널을 갖추지 못한채 실종자수를 제각각 집계하는 바람에 가족들은 시신이 발굴될 때마다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책본부가 현장을 방문하는 고위관료, 정치인들의 영접등 전시행정에만 신경쓸뿐 일관된 구조작업 추진에는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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