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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두주인공 유지환양·최명석군/든든한 X세대의 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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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두주인공 유지환양·최명석군/든든한 X세대의 표상

입력
1995.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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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 강인한 정신력에 효까지/어른들 「요즘 아이들」 편견 깨/자기주장 뚜렷… 겸손하고 침착

기적의 두주인공 유지환(18)양과 최명석(20)군은 신세대의 「우상」이 아니라 「표상」이었다. 20세 안팎의 이들은 기성세대가 생각해온 것과 다른 늠름하고 대견한 X세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국민들은 이들의 감동적인 생환장면과 구조된 후의 말과 행동을 지켜보면서 신세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젊은이들에 대해 무작정 편견을 가졌던 어른들은 부끄러움을 느꼈다.

구조직후 콜라와 냉커피를 가장 마시고 싶어했고 룰라의 춤과 김건모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들은 자기선호와 주장이 뚜렷한 X세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나 나약하고 제 이익만을 앞세우는 X세대는 아니었다. 건전한 사고와 강인한 정신력, 그리고 남을 생각할 줄 알고 효와 검약정신이 몸에 밴 젊은이들이었다.

소녀티를 갓 벗은 유양은 고교1년때 사고로 두다리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고서도 하루 10여시간을 꼬박 서있어야 하는 백화점 판매원일을 묵묵히 해낸 막내딸이다. 집안형편을 생각해 대학진학도 포기하고 자신의 월급으로 가계를 이끈 「소녀가장」이었다. 퇴근하면 아버지가 4년째 누워있는 병원에 찾아가 대소변을 다 받아내는 「효녀심청」이기도 했다.

최군은 중산층의 가정인데도 『남자는 모든 경험을 다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가족이 재수를 권했어도 『기술을 배워 사회에 일찍 진출하겠다』며 전문대를 택한 주관이 뚜렷한 젊은이였다.

건강한 몸과 마음에 당돌하기조차 한 두 신세대를 본 국민들은 삼풍참사가 주었던 분노와 허탈감을 어느 정도 보상받는 것 같은 심정이었다. 주부 박금란(40·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요즘에도 이런 젊은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신세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일영(23·한양대 응용미술교육과4)양은 『이들이 이른바 「요즘 아이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부정적인 평가를 바꾸었다』고 말했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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